투신권이 또 한 차례 '하이닉스 채권'에 비상이 걸렸다. 논의 중인 40억달러 수준의 매각대금을 가정할 때 이미 20∼50%씩 상각처리한 하이닉스 채권에 대해 추가 상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하이닉스 채권을 편입한 펀드의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져 투자자들이 상각 전에 펀드 환매를 요구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채권단의 수용 여부는 미정이지만 하이닉스 메모리부문 매각대금 40억달러 중 해외 현지법인 채무 상환에 쓰이는 10억달러와 비메모리부문 지분 인수대금 2억∼3억달러를 빼면 부채상환 자금은 27억∼28억달러(3조5천억∼3조6천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하이닉스의 총 차입금은 CB(전환사채) 2조9천억원을 포함,7조9천억원에 달하며 차입금의 평균 회수율은 45% 안팎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투신권의 하이닉스 채권은 대부분 무보증이기 때문에 은행권 여신보다 회수율이 낮아 하이닉스 채권의 추가 상각이 불가피하다고 업계는 주장하고 있다. 한국투신 4천억원,조흥투신 2천5백억원,서울 대한투신 각각 1천1백억원 등 전체 투신권은 1조2천억원 규모의 하이닉스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