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은 반도체 관련주의 강세와 외국인의 순매수를 발판으로 종합주가지수 800선에 다가섰다. 삼성 파브PDP가 협찬하는 한경스타워즈는 일주일 동안의 치열한 탐색전을 끝내고 본격적인 수익률 게임으로 돌입했다. 스타워즈 참가자들은 대부분 냉정한 손절매(Loss cut)를 통해 보유종목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절매는 매수한 종목이 예상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데 대한 방어적인 매매수단이다. '준비되지 않은 매매는 승률 0%에 도전하는 것과 같다'는 증시격언처럼 사전에 준비된 리스크 관리가 주식투자 수익률의 잣대가 되는 것이다. 참가자들의 손절매 결정기간은 평균 하루 정도였다. 당일 매수종목에 대해 바로 매도하고 다른 종목으로 갈아타는 경우도 있다. 또 최초 종목을 매수한 후 시장상황을 판단해 매매당일 일부 수량에 대해 손절매하고 일부 수량을 보유하는 부분 손절매의 매매형태를 보여준 참가자들도 있었다. LG투자증권의 김광철 과장의 경우 이러한 보유종목 리스크 분산 매매를 하고 있다. 지난 8일 삼성전자우선주(05935)를 12만7,000원대에 200주를 매수한 후 당일 매수 가격대에 100주를 손절매하고 남은 100주를 14일 13만6,000원대에 전량 매도해 수익을 올렸다. 이같은 김 과장의 매매형태는 한화(00880), 현대미포조선(10620)에서도 볼 수 있었다. 제일투신운용의 이승준 운용역의 현대차2우B(05387)의 경우도 보유종목 리스크 분산 매매형태이다. 14일까지 진행된 스타워즈 주간매매를 살펴보면 가장 많은 손절매를 기록한 참가자는 대신증권 나민호 팀장으로 주식매수 후 5% 정도의 손실이 발생하거나 장세변화에 따라 다른 종목으로 갈아타기 위해 과감히 손절매를 감행했다. 나팀장이 손절매한 종목으로는 계몽사(11840), 다음(35720), LGCI(03550), 한국타이어(00240) 등이다. 손절매를 감행한 후 가격이 오르는 경우도 있었지만 다른 종목의 매매를 통해 손실을 보전하는 전형적인 시스템트레이딩을 구현했다. 다른 참가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자신이 매수한 종목이 예측한 결과에 미치지 못하거나 반대방향으로 주가가 움직일 때 과감한 손절매를 감행했다. 그러나 손절매에 대한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참가자도 있다. 동양투신운용의 김희국 운용역의 경우 쓰리알(37730)을 지난 4일 최초 매수한 뒤 가격이 하락했다. 6일 에버리징(물타기)을 시도해 손실을 보전하려 하였으나 결국에는 20%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 김 운용역은 "주식을 사면 매매시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고가에 매수한 것은 사실이나 정확히 매도시점이 확인되면 그 시점에서 매매하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 중에서 손절매 폭이 가장 컸던 참가자는 신한증권 박동제 일산지점장으로써 이날 하이닉스(00660)를 24% 이상의 매매손실을 감수하면서 손절매했다. 스타워즈 참가자들이 손절매를 한 종목을 살펴보면 중복되는 종목도 나왔다. 옥션(43790)의 경우 대우증권 이상문 연구위원과 한국투자신탁증권 조성욱 대리가 손절매한 종목이고, 다음(35720)은 대신증권 나민호 팀장과 대한투자신탁증권 임세찬 분석역이, LGCI(03550)는 대신증권 나민호 팀장과 한국투자신탁증권 조성욱 대리가 손절매한 종목이다. 전문투자가들이 일반투자자들과 차별화 되는 이유중의 하나는 보유한 종목에 대한 리스크 관리이다. 전문투자가들의 경우 정해진 가격에 도달하거나 시장상황의 변화가 예상되면 기계적인 손절매를 한다. 특히 선물이나 옵션과 같은 파생상품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이에 비해 일반투자자들은 매수한 종목에 대해 쉽게 손절매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손절매 시기를 놓친 종목에 대해서는 그 만큼 보유기간이 길어진다. 손실을 본 종목이 가격상승으로 최초 매수가격에 도달하여 손실을 만회해도 '이제부터 시작이다' 라는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하는 본전심리 때문에 매도하지 못하고 결국에는 장기투자로 전환하는 투자자의 경우도 있다. 한경닷컴 윤태석기자 t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