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이 부채상환 등에 필요한 수조원대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비상상황에 직면했다. 15일 하나로통신에 따르면 이 회사의 총 부채는 1조8천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올해안으로 상환해야 하는 부채의 원리금이 7천억원에 달한다. 여기에다 파워콤 인수에 1조원 이상이 소요되는 등 수조원의 자금수요에 직면한 상태다. 올해 상환하는 원리금 7천억원을 갚더라도 여전히 1조1천억원 이상의 부채가 남아 있어 금융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두루넷과 통합을 위해서는 추가로 거액의 자금이 소요된다. 이와 관련, 하나로통신의 두원수 홍보실장은 "공모회사채 발행으로 이미 1천억원의 자금이 들어왔고 해외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한 외자 1천300억원이 내달 6일 유입되는 등 2천300억원의 원리금 상환자금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벤더파이낸싱과 정보화촉진기금을 통해 각각 600억원과 300억원을 조달, 현재 확보된 원리금 상환용 자금은 총 3천200억원에 달한다고 두 실장은 설명했다. 두 실장은 "나머지 원리금 상환자금에 대해서는 상반기 중 자산담보부대출(ABL)로 2천억원을 추가 조달하는 등 원리금 상환을 위한 자금조달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하나로통신은 오는 21일 실시되는 파워콤 매각입찰과 두루넷과의 통합 등에 소요되는 자금조달 계획에 대해서는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협상을 추진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하나로통신은 파워콤 인수 등에 필요한 자금마련이 여의치 않을 경우 경영권도 내놓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어 자금조달이 경영의 최대 현안임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