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주가 급등 영향으로 이틀째 상승, 3년물이 2월 들어 처음으로 6%대로 올랐다. 14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1호 수익률은 지난주 금요일보다 0.10%포인트 오른 6.00%를 기록했다. 5년 만기는 6.72%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3년물은 5.97%로 출발한 후 몇차례 거래가 발생하는 동안 단계적으로 상승했다. 5년물은 거래는 호가조차 찾아보기 힘들었다. 연휴 기간 미국 재무부 채권 10년물 금리가 0.12%포인트 정도 상승하고 종합주가지수가 하루 동안 7.64%나 뛴 데 비해서는 채권 매도세는 강하지 않았다. 회사채 금리도 상승했다. AA- 등급과 BBB-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각각 6.97%, 11.13%로 전날보다 0.08%포인트씩 올랐다. 국채 선물 3월물은 103.89로 전거래일보다 0.28포인트 하락, 이틀 연속 내리며 나흘만에 103.90 아래로 내려왔다. 현물과 마찬가지로 거래는 별로 없어 거래량은 평일의 절반 수준을 약간 넘는 3만2,000계약에 불과했다. 선물 시장에서 개인이 1,390계약을 순매도한 반면 증권회사와 은행 투신사 보험회사 등 기관은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단기 매매에 치중하는 일부 개인들을 제외하고는 잔존 만기를 20일 정도 남겨두고 저평가 폭을 의식, 매도를 주저한 것으로 보인다. ◆ 주식시장이 초점 = 이날 주가가 하루 상승폭이 사상 두 번째 기록한 것에 비해 금리 상승폭이 크지 않았으나 주가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금리의 추가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오늘은 주식시장의 급등했지만 상승폭 과다 논리에 따른 조정을 예상하고 금리가 가볍게 움직이지 않았다"며 "종합지수가 800대에 안착하면 기술적인 반등 수준을 넘어서는 의미 있는 상승으로 인식하고 본격적인 채권 매도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 기업의 부실 회계 관련 악재가 다시 터져 주가가 다시 조정을 거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어 주가 방향을 섣불리 예단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채권 수급면에서는 한국은행이 통화를 흡수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인가가 가장 큰 변수다. 최근 콜금리가 목표에 못 미치는 3.9%대에서 더 이상 오르지 않고 있는 것을 볼 때 단기 자금을 흡수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한국은행이 설 연휴 자금 수요를 대비해 풀었던 유동성 등 자금 회수에 나설 경우 금리는 소폭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한편 달러 대비 원화 약세로 인한 수입물가 불안이 언제라도 금리를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이날 원화 표시 수입물가가 1월 들어 전달보다 1.8% 올라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수출 물가도 1.9% 상승했지만 외화표시 수출가격은 보합세를 보였다. 미국에서는 이날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건수와 기업 재고가 발표된다. 신규 급여 청구건수는 4만건 아래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도매재고는 감소세를 보이겠으나 전달보다 그 폭은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