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를 마치고 문을 연 14일 증시가 벌겋게 달아올랐다. 하이닉스반도체 호재와 연휴기간 미 증시 급등등이 기폭제역할을 됐다. 이날 거래소시장은 지난주말(8일)보다 56.52포인트(7.64%) 폭등하며 796.18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35만원대로 뛰어오르는등 반도체주들이 신바람을 냈다. 신성이엔지 동진쎄미켐 케이씨텍 테크노세미컴 오성엘에스티 유니셈 아토 등 반도체장비및 관련주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이날 하이닉스는 6.32%(1백60원)나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매각협상이 타결돼 메모리사업부문등을 넘겨주고 난뒤 하이닉스의 경쟁력이 의문시된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차익매물이 쏟아져 나온 게 하락의 주원인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및 관련주의 급등과 관련 "하이닉스 매각협상의 급진전이 발표된 이후 삼성전자가 신규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가 최대 수혜주=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며 3만4천원(10.59%) 오른 35만5천원에 마감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수급호전으로 D램가격 상승이 기대되고 이에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하는 의견이 많았다. 현대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강력매수(Strong Buy)'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이닉스의 보유비중 축소를 권유했다.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를 D램업계 구조조정에 대한 영향을 감안해 현재 38만원에서 40만원대 후반으로 올릴 예정이라고 현대증권은 덧붙였다. 우동제 현대증권 전자·반도체 팀장은 "하이닉스의 매각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D램가격 강세와 마이크론 및 하이닉스 일부 고객의 흡수에 따른 주문물량 증가 등 여러가지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주변주도 강세=반도체 장비 및 재료업체들도 수혜가 예상되면서 동반상승했다. 신성이엔지 동진쎄미켐 케이씨텍 등이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반도체 장비주인 미래산업 신성이엔지 반도체ENG 주성엔지니어링 등도 급등했다. 피에스케이 동진쎄미켐 아남반도체 아큐텍반도체 유일반도체도 큰 폭으로 올랐다. 김성인 동원경제연구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장비 및 재료주,특히 삼성전자와 거래비중이 높은 테크노세미켐 오성엘에스티 케이씨텍 유니셈 아토 등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보증권 김영준 애널리스트는 "협상타결 이후 삼성전자가 12인치 라인을 증설하는 등 신규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커 장비업종들의 수혜도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금융주=하이닉스 매각협상과 관련,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금융주는 의외로 조용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이닉스와 거래가 많은 조흥은행 외환은행의 상승폭은 지수 오름폭을 밑돌았다. 지난해 신규자금 지원을 거부했던 국민은행과 신한지주가 10.33%와 7.25% 상승,눈길을 끌었다. 백 운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에대해 "이번 매각협상 발표는 불발로 끝날 것 같은 협상이 재개됐다는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며 "하이닉스 유진공장의 10억달러 채무 등 향후 마이크론과의 협상과정이 여전히 불투명해 은행주의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평가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