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부터 가시적인 기업가치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이에따라 올들어 각 증권사의 매수 추천이 잇따르면서 기관의 선호 종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채권단의 출자전환 효과=지난해말 채권단은 8천6백60억원 규모의 채무를 의무전환조건부 전환사채(CB)발행을 통해 출자전환 결정을 내렸다. 이같은 조치는 크게 2가지 측면에서 대우건설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대외신인도 제고를 통한 수주 경쟁력 확보를 들 수 있다. 지난해 대우건설의 신규 수주액은 2000년에 비해 93.5% 증가한 4조1백1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이중 해외 수주는 5천8백41억원으로 1백57.9%나 증가했다. 그러나 대우건설의 신규 수주액중 대부분은 턴키계약이나 수의계약등으로 PQ(사전자격심사)가 필요없는 공사 부문이었다. 이에 반해 조달청이 발주하는 공공 공사의 수주 실적은 다른 건설업체에 비해 부진한 편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재무구조 등 경영점수가 크게 뒤떨어졌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허문욱 연구원은 "이번 출자전환으로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2000년말 4백60%선에서 지난해말에는 2백%대로 낮춰졌다"며 "대우의 기술력을 감안할 때 경영점수만 회복된다면 공공 공사의 신규수주액이 크게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채권단의 출자전환은 지급이자 감소를 통한 실적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출자전환과 구조조정을 통해 대우건설의 차입금은 지난해 1분기 2조4천8백50억원에서 4분기에는 1조4천1백2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현금자산은 1천3백69억원에서 2천9백50억원으로 증가해 순부채비율은 2000년 2백46%에서 지난해말 61%로 대폭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차입금 감소는 금융비용 부담을 줄여 영업외 수지 개선을 통한 실적 호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성장성과 수익성=현대증권은 대우건설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 보다 15.6% 증가한 3조5천5백5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2003년까지 연평균 11.6%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건설회사의 주요 매출지표인 수주 잔고 물량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상당히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대우건설의 수주잔고 물량은 98년 17조7천억원에서 2000년 9조5천억원으로 반감했다가 지난해에는 회복세로 돌아서 10조2천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PQ점수에서의 경쟁력 확보로 신규수주액이 지난해 대비 12.5% 증가한 4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수주잔고는 11조2천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구조조정에 따른 일반 관리비 절감으로 영업이익의 호전도 기대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8.4% 증가한 2천5백93억원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따낸 고수익 공사수주분이 매출화되는 2003년에는 영업이익 증가율이 12%에 달할 전망이다. 또 출자전환에 따른 이자비용 축소에 따라 올해 경상이익은 지난해보다 85.5%나 늘어난 1천8백69억원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증권 허 연구원은 "연평균 10%를 웃도는 매출 증가율에 덧붙여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증가율이 예상돼 성장성과 수익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