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건설은 지난해 외형이 크게 성장하고 수익도 대폭 개선되는 등 눈에 띄는 실적 호전을 달성했다. 자체 사업을 확대한 데다 지난 2000년 코오롱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한 데 따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사측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에 비해 42.8% 증가한 9천9백70억원 규모에 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에 비해 55.3% 늘어난 4백78억원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무려 9백70% 가량 불어난 1백50억원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건설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도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이 호조를 보인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저가 수주한 공사가 2000년을 기점으로 대부분 마무리됐다"며 "지난해부터 원가율 하락을 막는 요인이 상당 부분 사라져 향후 지속적인 원가율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관계자는 "지난 1997~1999년 기간에는 수주가 연평균 12%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으나 지난해엔 신규수주가 1조원을 회복하는 등 호조를 보여 안정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상당히 밝은 편이다. 외형은 줄어들지만 수익성은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중앙고속도로 제9공구 공사나 분당 주상복합아파트 트리폴리스 건설 등 일부 대형 공사가 마무리돼 외형이 축소되는 게 불가피하다"며 "올해 매출 규모는 9천억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10%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0.5% 가량 늘어난 5백29억원,순이익은 5% 정도 증가한 1백60억원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 박용완 애널리스트도 이에 대해 "분양경기가 좋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아파트를 공급할만한 택지가 크게 부족하다"며 "이에 따른 아파트 공급 감소가 외형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공사 수익성 개선과 금융비용 감소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실적 호전세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채비율은 아직도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회사측은 "2000년 3백80%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작년엔 3백10%대로 내려간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는 2백50%대로 대폭 낮출 방침"이라고 밝혔다. 차입금을 축소해나가는 한편 3백억원에 달하는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함으로써 자본금을 확충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의 강점으로는 코오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으로 점진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이 꼽힌다. 대우증권 박 애널리스트는 "폐수처리나 폐기물 처리 등 환경 분야에 강점을 보유한 코오롱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해 환경.플랜프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부문간 시너지 효과도 창출될 것"이라며 "수주영역이 환경 및 산업 플랜트로 확대될 뿐 아니라 전체적인 사업포트폴리오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 측면에서도 큰 폭은 아니더라도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대석 애널리스트(SK증권)는 외형이 비슷한 동종업체들과 비교할 때 코오롱건설은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며 3개월 목표주가로 4천5백원을 제시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