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명실상부 국내 대표 증권사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데 이의를 달 전문가들은 별로 없다. 주식영업부문의 시장점유율이 10% 수준으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수익증권 판매 부문에서도 발군이다. 전통의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을 제치고 지난 1월말 현재 19조4천1백48억원을 기록,전체 시장의 13%를 차지할 정도다. 수익증권 수수료는 시황과 무관하고 꾸준하다는 점에서 마진이 높은 수익원 확보를 통한 수익구조 다양화에 성공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삼성증권의 작년 3분기까지(4~12월) 영업수익(매출액)은 7천6백1억원,영업이익은 1천6백43억원,세전 순이익은 1천5백26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최고 수준이나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이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 적용되면서 수익증권 관련 손실이 추가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추가 손실 규모는 약 3백억~5백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추가손실 가능성이 있는 CBO펀드의 만기가 올 상반기 중 상당부분 도래하는 것도 부담요인이다. 하지만 추가 부담이 삼성증권 전체 외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에 대형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작년 4.4분기 중 바닥을 친 국내 경기는 올해 삼성증권 실적 전망을 밝게 한다.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그에 따라 거래대금이 증가하면 증권사의 실적도 덩달아 호전되는 구조 때문이다. 증권사 전체 영업이익의 20~40%가 수탁수수료 수익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실제 작년 7월 하루 평균 2조4천억원까지 감소했던 거래대금은 증시 활황세와 더불어 11월 들어 4조원대를 회복했고 12월에도 4조3천억원,올 1월에는 6조원대로 점증하는 추세다. 이런 추세는 지속돼 올 한 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5조원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거래대금의 기반이 되는 고객예탁금 증가 추세도 긍정적이다. 작년 8월 평균 7조8천억원이었던 고객예탁금은 12월엔 10조2천억원으로 늘었고 올들어 지난 1월에는 11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권주 중에서도 업종 대표주로 관심을 집약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화 연구원은 "증권주가 경기민감주라는 점 때문에 경기회복 기대감이 선반영돼 증권업종 지수가 작년 9.11테러 사태 이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두 배 정도 초과했다"며 "이제는 구조조정과 실적에서 차별화될 수 있는 대형 우량주 위주의 선택적 매수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업종 대표주 프리미엄을 인정하는 대목이다. 실제 외국인도 작년 하반기 이후 삼성증권에 대한 지분율을 꾸준히 높여 왔다. 최근 차익실현이 집중되면서 41%대까지 떨어졌지만 작년 상반기 30% 안팎에 머물던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45% 이상으로 치솟기도 했다. 삼성증권에 대한 업종 대표주 프리미엄은 향후 대형 투자은행의 출범을 목표로한 정부의 자본시장 발전방안으로도 정당화된다. 국내 대형 증권사 중 투자은행 업무를 원할히 수행하는 데 필요한 발행주선.인수 업무와 리서치 능력 등에서 선도 투자은행 요건에 삼성증권이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