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는 민간 주도로 설립된 최초의 금융지주회사다. 신한은행 신한증권 신한캐피탈 신한투신운용 등 다양한 업종에 걸쳐 있는 자회사를 보유,금융산업의 대형화.겸업화 추세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9월10일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후 주가는 꾸준히 상승하며 2만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올들어 은행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1만7천원대에서 등락하고 있지만 외국인의 매수세는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상장당시 외국인 지분율은 42%대였으나 현재 52%대로 높아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세에 대해 국민은행의 대안으로 신한지주가 부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업종의 업황이 올해에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국민은행의 주가가 상당히 오른데다 보유물량도 많아 신한지주쪽으로 매기가 몰렸다는 설명이다. 12월 결산법인인 신한지주의 지난해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7.7% 증가한 4조6천7백96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3천5백억원 정도로 전년보다 소폭 줄었다. 하이닉스반도체 관련 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비율을 상향조정한데다 관서흥은의 자회사인 대흥리스 등에 대한 여신 상각처리 등으로 이익이 줄었다. 이 때문에 자산건전성이 다소 희석되기도 했지만 신한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4%로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신한지주의 모멘텀은 지주회사 통합에 따른 시너지효과의 창출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그 효과는 올해부터 서서히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철호 동원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지주회사 모델이 추구하는 것은 이른바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범위의 경제"이기 때문에 대형화가 필수적"이라며 "신한지주는 우선 지주회사 외형을 정착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제주은행을 지주회사에 편입하고 카드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은행에서 신용카드부문을 분리할 것"이라며 "자산이나 이익 규모면에서 은행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회사의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한지주가 올해에는 큰폭의 실적개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하이닉스로 인한 손실처리가 상대적으로 컸던 만큼 올해에는 대손충당금 적립부담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지주회사의 성과도 점차 가시화될 전망이다. 은행 지점망을 이용한 증권.투신상품의 교차판매,소비자금융 등 신규사업 진출 등 성장성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BNP파리바 금융그룹과의 전략적 제휴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점차 나타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신한지주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 6천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정태 대신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신한지주가 지난해 대형화에 실패하고 하이닉스반도체 관련 여신으로 인해 자산건전성이 희석되면서 주가가 소외된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올해는 합병 등 대형화에 적극 나설것으로 예상되고 지주회사를 통한 수익성 개선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12개월 목표주가를 2만4천1백원으로 제시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