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작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인 한국전력기술과 한전기공이 최근 액면분할과 함께 증자를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한국전력[15760]과 정부 등에 따르면 전력설비 개보수업체인 한전기공과발전설비 설계용역업체인 한전기술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어 구주의 액면분할과함께 무상증자를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이번 액면분할을 통해 당초 1만원이던 액면가를 500원으로 나누고 기존자본금의 50% 가량씩을 무상증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한전기술의 자본금은 51억여원에서 76억여원으로, 한전기공의 경우 60억원에서 90억원으로 각각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차례에 걸친 경쟁입찰이 모두 유찰된 이들 회사를 먼저 상장시킨뒤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업계에서 일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연내에 민영화한다는 입장에는 아직 변화가 없다"면서 "2차례유찰된 만큼 어떤 방법으로 매각을 재추진할지를 놓고 검토중이지만 아직 방법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전기공 지분은 한전이 100% 갖고 있지만 한전기술의 경우 한전이 97.9%, 원자력연구소가 나머지를 각각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