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장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충격파가 증폭됐다. 엔론 청문회가 분식회계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하면서 뉴욕 증시는 닷새째 미끄럼을 탔다. 주요 지수가 닷새 연속 내리기는 지난해 9월 테러 이후 처음이다. 타이코 인터내셔널, 월드콤 등 엔론식 회계처리 기업으로 거론된 업체들은 강세를 보였지만 짙게 깔린 안개는 걷히지 않았다. 이날 투자심리는 시스코 시스템즈로 인해 얼어붙었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이번 분기 매출이 전 분기 수준에서 정체되리라고 내다봤다. 전날 예상을 넘는 지난 분기 성과를 공개했지만 미지근한 전망이 더 눈길을 끌었다. 소매판매와 실업 등에서 나온 긍정적인 발표는 부분적으로만 반영됐을 뿐, 장세를 돌려놓지 못했다. 7일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1,782.11로 전날보다 30.60포인트, 1.69%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오전장에 1,800선을 깨고내린 뒤 반등, 보합권을 맴돌다 장 후반 다시 약세로 말려들어갔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실업수당 신청자수 감소와 소매판매 호조에 힘입어 장중 1% 가까이 올랐으나 서서히 폭을 내놓은 끝에 하락전환했다. 전날보다 27.95포인트, 0.29% 낮은 9,625.44를 가리켰다. S&P 500 지수는 3.34포인트, 0.31% 낮은 1,080.17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시스코 충격으로 네트워크가 2.56% 빠진 것을 비롯, 반도체, 컴퓨터, 인터넷, 닷컴, 석유 서비스, 석유, 생명공학 등이 아래를 향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97% 급락했다. 반면 금은 3.87% 오르며 강세를 재개했고, 소매, 항공, 은행, 보험, 통신, 유틸리티 등은 소폭 상승했다. 소매업종은 월마트 등 업체의 1월 동일매장 판매가 호조를 이어갔다는 소식이 강세를 뒷받침했다. 뉴욕증권거래소는 16대 13 비율로 하락하며 16억9,600여만주를 체결했다. 나스닥시장은 21대 13으로 내렸고 19억7,900여만주가 손을 옮겼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는 37만6,000명으로 1만5,000명 줄었다. 채권시장 매도우위 속에서 10년 만기 재무부채권 금리는 4.93%로 상승했다. 달러는 엔에 대해서는 소폭 내렸고 유로에는 강세를 나타냈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