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제강이 주가관리에 나섰다. 고려제강은 8일 보유중인 자사주 44만3천8백40주(6.8%)를 2만1백원(총 매도금액 89억원)에 국내 기관투자가들에게 자전거래 형식으로 처분했다. 이 회사는 자사주 처분 이유를 "유통주식 물량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고려제강은 철강선재를 생산, 70% 가량을 수출하는 부산 소재 기업으로 재무구조가 뛰어난 우량주(부채비율 18%, 유보율 6천3백%)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대주주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80%에 달하고 자사주 보유물량(6.8%) 때문에 하루평균 거래량이 수천주에 그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자사주 처분과 관련, 주가에 대한 회사측 시각이 바뀐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창업주인 홍종열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그의 차남인 홍영철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2세체제로 바뀐 이후 과거의 보수적 경영에서 벗어나고 있다"면서 "이번 유통주식수 확대를 위한 자사주 처분도 이런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의 주가관리 의지와 실적호전 등이 함께 반영되면서 이날 주가는 장초반 보합권에서 자전거래가 이뤄진 뒤 곧바로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거래량도 6백60만주에 달했다. 이날 고려제강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1백51% 증가한 4백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