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사흘만에 내리며 60일선 마저 내줬다. 미국 시장 약세, 설 연휴를 앞둔 경계감, 여기에 한반도 국지전 우려가 더해지면서 장후반 급락했다. 비교적 긍정적인 종목으로 평가되던 텔슨전자가 유동성 문제로 신용등급이 낮춰지자 시장 분위기가 싸늘해 졌다. 7일 코스닥지수는 72.45로 전날보다 2.29포인트, 3.06% 하락했다. 장중 내내 74선 부근에서 서성이다 막판 급하게 밀렸다. 지난달 18일 72.02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42억원과 108억원의 순매도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이 220억원의 순매수로 낙폭 줄이기에 기여했다. 관망세가 짙게 드리우며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944만주와 1조2,265억원으로 전날보다 줄었다. 종이목재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디지털컨텐츠, 소프트웨어 등이 5% 이상 급락했고 통신장비, 정보기기 등도 4% 이상 내렸다. 하락종목수가 625개로 상승종목수 103개의 6배 이상이었다. ◆ 대형주 급락, LCD관련주 상승 =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국민카드와 CJ엔터테인먼트를 제외하곤 모두 내렸다. KTF, 강원랜드,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부분의 대형주가 3~7% 급락했다. 장 초반 강세를 유지하던 반도체주가 반락했고 컴퓨터주도 동반 급락했다. 반면 우영, 태산엘시디, 레이젠 등 LCD관련주가 오름세를 유지했다. 인터넷 및 보안주가 4~7% 하락했고 텔슨전자의 채권신용등급 하향조정으로 텔슨전자와 텔슨정보통신이 동반 급락하며 단말기주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첫 거래를 시작한 태영텔스타는 87.50% 올랐고 구영테크와 코스맥스는 각각 40%와 28% 상승을 기록했다. 우전시스텍은 2.17% 오른 데 그쳤고 한국기업평가는 공모가가 시초가로 결정됐다. ◆ 조정시 우량주 저가 매수기회 = 60일선 회복을 지켜보면서 단기 급락에 따른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우량주 저가 매수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좋겠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설 연휴동안 해외 악재가 걸러진다면 국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보유 물량은 들고 가고 우량주는 저가 매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K증권 장근준 연구원은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거래소 낙폭이 커지자 미국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를 떨치려는 개인의 매도세력이 많았다"며 "우량주 가운데 실적이 있고 시장을 대표하며 분위기에 뭍혀 동반 하락한 종목은 저가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엔론 문제 이후 고조된 시장 투명성 관련 불안심리에 텔슨전자 유동성 문제가 기름을 부었다"며 "설 이후에도 특별한 이벤트는 없어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60일선 지지여부에 관심을 가지고 거래소형 대형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