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휴대전화 제조업체 노키아가 핀란드 경제의 중심축 역할을 하면서 국가명이 앞으로 `노키아랜드'(Nokialand )로 바뀔지도 모른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노키아 주식이 핀란드 증시 시가총액의 3분의 2, 수출은 핀란드 전체수출의 5분의 1을 차지하면서 헬싱키 남부 조그만 강어귀 마을 이름이었던 노키아가 이제는 핀란드를 상징하는 굴지의 대기업으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주가가 최고점을 기록했던 재작년 3월, 노키아의 주가 총액은 3천억달러로 당시에는 유럽 기업들중 시장가치가 가장 높은 기업이었으며 전세계 휴대전화 판매량의 37%를 장악했다. 노키아의 연매출 250억 달러는 복지제도가 잘 발달된 핀란드의 정부예산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핀란드 정부는 예산의 상당부분을 노키아로부터 거둬들인 세금으로 충당, 보건의료비와 실업수당, 연금 등을 지급하고 있다. 교육비는 완전 무료며 대학생들은 매달 300달러의 생활비를 탄다. 한 분석가에 따르면 핀란드 상류층 50명중 35명정도는노키아 직원이거나 노키아 주주다. 러시아 변방에 위치한 핀란드는 90년대초 옛 소련의 전통시장 붕괴여파로 실업률이 20%에 육박하는 경기침체로 허덕였으나 세계적인 정보통신 회사로 부상한 노키아 덕분에 유럽의 다른 부자나라 못지 않은 경제적 풍요와 복지를 누리고 있다. 요르마 올릴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노키아는 과거 문어발식 사업확장으로 펄프및 고무제품 등 거의 모든 제품생산에 손을 댔다가 90년대초 미래사업으로 정보통신분야를 선택하면서 확장일로를 거듭했다. 현재 전세계 직원 5만4천명중 1만1천여명이 연구개발(R&D)에 투입될 정도로 무선통신 부문에 집중 투자한 결과, 노키아는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을 만들어냈다. 핀란드의 한 사회학자는 "노키아는 핀란드를 경기침체로부터 구해냈으며 노키아는 국가안의 또다른 국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세계 경기 침체의 여파가 노키아에도 불어닥쳐 노키아 주식 시가총액은 고점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르키 알리 이르코 핀란드 경제학자는 "지난해 노키아 성장률이 95년 이래 처음으로 위축된데 영향 받아 핀란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2000년 5% 수준에서 2001년 0.7%선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