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소폭 상승하며 마쳤다. 국내외 모멘텀을 찾기 힘든 상태에서 설 연휴분위기에 빠져든 양 거래는 뜸했다.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뒀지만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주가 또한 보합권에서 거의 고정되다시피 해 채권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무디스가 한국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시사하고 산업자원부의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가 호전됐지만 거래의 불씨를 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시장 관계자들은 다음날은 은행의 상반월 지준일이고 하루 건너 연휴가 시작되기 때문에 이번주 거래는 사실상 끝난 것으로 봤다. LG투자증권의 윤항진 연구위원은 "연휴가 시작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6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1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5.94%에 마쳤다. 미국 국채 금리가 소폭 오른 탓에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전날에 이어 추가 하락은 어렵다는 인식이 퍼져 실망 매물도 출회됐다. 이날 한국은행이 설 연휴 이후 통화를 회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 했으나 이와 관련한 불안감이 여전, 금리 하락은 쉽지 않았다. 금리는 장중 한때 5.95%까지 상승했다. 5년 만기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6.68%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과월물과 통안채가 몇 건 거래됐을 뿐 활발한 장세는 아니었다. 회사채도 소폭 상승했다. AA- 등급 및 BBB- 등급 회사채 수익률은 모두 전날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6.92%, 11.06%를 각각 가리켰다. 국채 선물은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장 막판 상승폭을 키워 마감했다. 3월물은 전날보다 0.11포인트 상승한 103.98을 가리켰다. 종일 변동폭은 0.21포인트에 불과했다. 거래량은 4만821계약으로 평소의 3분의 2 수준에 머물렀다. 외국인은 국채 선물을 322계약 순매수했다. 증권회사도 278계약 매수 우위를 보였으며 은행과 투신사는 각각 286계약, 342계약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 경제지표 영향 적어 = 시장은 이미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지표가 호전됐다는 사실만으로 금리를 변화시키지는 못했다. 이날도 제조업이 호전되고 있다는 내용의 지표가 발표됐지만 시장 분위기는 눈에 띄게 바뀌지 않았다. 산업자원부는 1/4분기 경기실사지수(BSI) 업황전망치가 4.3을 기록, 전분기 실적치 3.7을 크게 상회했다고 밝혔다. BSI가 4.0을 넘으면 전분기보다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는 업체가 많다는 뜻이다. 또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3개월 안에 한국의 신용평가 등급을 상향조정할 뜻을 비췄으나 이미 예견됐던 탓에 별다른 변수가 되지 못했다. 목요일에는 2월중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가 열리나 시장의 기대는 별로 없다. 콜금리는 현재 목표대인 4.00%로 유지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이기 때문이다. 통화 정책과 관련해서도 금통위는 설 연휴를 고려해 '시장 여건을 고려해 융통성 있게 운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되풀이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4/4분기 노동생산성을 발표한다. 전분기 1.5%보다 큰 폭으로 좋아졌을 것으로 보이나 미국의 금융시장이 안정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