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지앤엠이 개인투자자에 의해 적대적 M&A를 당했다. 벤처기업 투자 및 컨설팅업체인 IBC파트너스 대표인 김남은씨(40)는 6일 개인투자자 자격으로 장내매수로 국영지앤엠의 지분 15.2%를 사들였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국영지앤엠의 기존 대주주측 지분은 설립자인 최인영씨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모두 합쳐도 9.7%밖에 안돼 김씨는 최대주주가 됐다. 김씨는 금감원신고서에 지분매입 목적을 '경영참여'라고 분명히 밝혀 사실상 적대적 M&A를 실현한 것으로 파악된다. 개인투자자가 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여 기업을 인수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거래소종목인 중앙제지에 대해 개인투자자가 M&A를 시도했지만 실패했었다. 국영지앤엠의 재무회계 담당자는 이에 대해 "금감원에 지분변동이 보고됐는지 알지 못한다"며 "김남은씨가 누구인지도 모르며 김씨가 지분매입 사실을 회사측에 전혀 알리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10%도 안돼 이에 관련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29일 9만주를 시작으로 30일 9만1천주,31일 30만주 등 4일만에 51만1천주를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영지앤엠은 김씨가 주식을 매수하기 전인 지난달 24일부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지난 4일 하루를 빼고 6일까지 8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하루 10만주를 밑돌았던 거래량은 매집기간중 최대 하루 80만주를 기록하는 등 폭등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국영지앤엠이 개인투자자에게 경영권이 넘어간 것은 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았던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설립자인 최인영 회장과 아들인 최재원 사장 등의 지분을 모두 합쳐 9.7%에 불과하다. 발행주식수의 10%인 32만주만 사들인다면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대주주 지분이 낮은 기업은 언제든 M&A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코스닥시장에서는 한글과컴퓨터 국제정공 등의 최대주주 지분율이 5% 미만이며 최대주주 지분율이 10%에 못미치는 종목은 미르피아 쓰리소프트 등을 비롯 수두룩하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한국에서는 적대적 M&A가 활성화되고 있지 않아 대주주들이 이 부분에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며 유상증자 등을 실시하면서 정작 대주주는 참여하지 않아 지분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최근 A&D 등이 유행하면서 대주주 지분변동이 많은 것도 M&A를 촉발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