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뚜렷한 재료나 수급이 부각되지 않는 가운데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개막 사흘째를 맞은 '2002년 삼성디지털배 한경스타워즈' 참가자들은 이틀 간의 매매로 어느 정도 주식 비중을 채운 데다 시장이 방향성을 드러내지 않고 맥없는 흐름을 보임에 따라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참가자들은 반도체, 금융주를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던 전날과 달리 일부 종목 교체와 리스크 관리에 주력했다. 이날 매매에 나선 참가자중엔 거래소 종목을 위주로 비중 확대에 나선 현대증권 유한묵 차장의 종목 선정이 두드러졌다. 이틀 동안 삼성전자(05930) 한 종목을 매수하는 데 그쳤던 유 차장은 개장 후 코오롱(02020), 호텔신라(08770), 한진해운(00700), 기아차(00270) 등을 차례로 사들였다. 이후 한진해운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코오롱, 기아차, 호텔신라 등도 4% 이상 올랐다. 한진해운은 최근 경기회복 기대에 따른 영업상황 호전으로 관심이 집중, 15거래일 동안 외국인 지분율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모멘텀과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종목. 기아차는 '쏘렌토' 출시를 앞둔 기대감을 받아 전날 자사주 매입이 사실 무근이라고 밝히면서 내놓은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대표적인 월드컵 수혜주로 꼽히는 호텔신라는 한때 에버랜드와의 합병설이 돌며 1만원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상승폭을 덜어냈다. 결산 주총 이후 에버랜드의 허택학 사장이 겸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은 '2순위 옐로칩'으로 주목받았다. 이날 대우증권은 종목보고에서 올해 본격적인 영업 실적 개선과 적자사업부 분리에 따른 구조조정 성과 가시화 등을 들어 적정주가 9,000원에 '장기매수'를 권했다. 코오롱은 전날보다 4.58% 오른 6,850원을 기록했다. 현대의 유 차장은 "장세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변동성이 큰 코스닥종목보다는 외국인이 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추세가 살아있는 거래소종목을 위주로 편입비중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삼성투신 임창규 선임운용역은 전날 매수한 한화석화(09830)와 삼영전자(05680)가 각각 11.92%, 6.47% 급등, 단숨에 수익률 1위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나흘만에 조정을 보인 삼성전자에 관심을 드러냈다. 대투증권 임세찬 분석역, 삼성투신 임 운용역, 신한증권 박동재 지점장 등이 삼성전자를 매수했다. 이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31만9,000원∼32만500원 사이에서 매수주문을 넣었다. 32만원을 1차 지지선으로 여기고 저가매수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수와 종목이 모두 횡보하는 양상이 이어지면서 손절매가 나타났다. 한투증권 조성욱 대리는 전기초자(09720)와 정문정보(33050)가 매수가를 하회하자 과감하게 처분했다. 이틀 연속 수익률 1위를 차지한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재료가 노출된 계몽사(11840) 1만주를 2,520원선에서 분할 매도했다. 계몽사는 2,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투자증권 김광철 과장은 한화(00880)에서, 삼성투신 임 운용역은 메리츠증권(08560)에서 각각 손실을 입었다. 탐색전을 마친 스타워즈 참가자들은 설 연휴를 앞둔 소강 장세 속에서 서서히 자신만의 색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연휴 리스크 관리와 주식 비중 확대 여부가 관심이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 ※참고: '한경 스타워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