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지수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잣대중 하나가 외국인 매매다. 체크단말기의 투자주체별 매매동향을 보면 외국인 기관 개인 등의 포지션을 리얼타임으로 알 수 있다. 장중 일교차가 커지는 것도 상대방을 항상 체크할 수 있는 시장구조 변화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심한 경우에는 '오늘의 운세'를 아예 타인에게 맡기는 상황까지 빚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재미있는 건 시장의 큰 손인 외국인과 기관은 상대방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실제론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상대방에 대한 완벽한 불신이다. 고장난명(孤掌難鳴)의 형국이다. 그렇다면 지금 주가를 방어하는 것은 무엇일까. 한 증권맨은 "11조원이 넘는 고객예탁금이 보초를 서고 있다"고 분석한다. 큰 손들이 박자를 맞추지 않으면서도 주가가 오르는 현상,그건 한마디로 유동성의 힘이 아닐까.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