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을 예고한 기업의 주가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증시가 지지부진한 양상을 이어가자 액면분할이 단기 재료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액면분할이 유동성을 보강한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기업내용의 변화가 없는 만큼 계속적으로 시세를 내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5일 코스닥시장에서 제일엔테크는 액면가를 1천원에서 5백원으로 분할한다는 공시를 내자 장중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종가는 3.37% 오른 7천50원으로 마감됐다. 한네트도 조회공시를 통해 "액면분할을 실시키로 내부방침을 정했다"고 밝히면서 이틀째 오름세를 기록했다. 전날 액면분할을 결의한 오리엔탈정공도 나흘째 강세를 보였다. 김분도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증시가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경기회복에 따라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돼 기업들의 액면분할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과거 코스닥시장이 활황세를 나타낼 때처럼 액면분할 재료만으로 지속적인 강세를 나타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기업 펀더멘털의 변화가 없는 착시효과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4일 액면분할 소식에 힘입어 상한가를 기록했던 마스타테크론은 이날 약세로 마감,반짝 상승에 그쳤다. 삼영엠텍도 6일동안 이어진 강세행진을 멈췄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