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닷새째 하락하며 730선에 턱걸이했다. 코스닥지수도 이틀째 하락했다. 선물시장도 약세를 보이고 외국인 매수가 증가하지 않는 가운데 관망세가 짙어지며 프로그램 매도가 장을 지배했다. 두 시장 모두 거래량도 급감했다. 시장에서는 경기나 실적 등 펀더멘털의 회복 속도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된 가운데 미국의 엔론 사태에 따른 환매, 일본의 금융 우려감, 국내 설자금 마련을 위한 자금 사정 등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외 경기가 초기 회복국면에 진입한 상황에서 지수가 700∼720에 닿을 경우 가격메리트가 생겨나면서 기관 등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12.21포인트, 1.64% 떨어진 730.21로 마감, 지난 1월 29일 이래 5거래일째 하락했다. 장중 고점은 747.36이었고, 저점은 728.58이었다. 코스닥지수는 74.28로 1.70포인트, 2.24% 하락, 지난 금요일에 이어 이틀째 하락했다. 오전까지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거래소가 하락 전환하면서 투자심리가 나빠지자 대형주를 선두로 약세로 굳어지며 낙폭을 키웠다. 장중 고가는 76.48이었고 점차 저점을 낮춰 74.10까지 빠졌다. 거래소에서는 의약품 업종을 제외하고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의료정밀이 6% 급락하고 증권업종이 4%, 운수창고와 비금속광물이 3% 이상 급락했고 운수장비, 건설업, 통신업, 금융업 등도 2% 이상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버티면서 상승세가 유지됐던 전기전자 업종은 마지막 하이닉스에 대한 현대증권의 투자등급 하향 이후 낙폭이 커지면서 약세 전환했다. 하이닉스는 6% 이상 급락하며 2,450원으로 마쳤다. 현대증권은 하이닉스에 대해 매각협상 불투명, 매각이 되더라도 법적 및 정치적 문제로 인한 잠재리스크가 크다며 투자등급을 '강력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조정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KTF를 비롯해 국민카드, LG텔레콤 등 대형주가 하락했고,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와 엔씨소프트, 옥션, 휴맥스 등도 약세를 보였다. 거래소 하락종목은 하한가 27개를 포함해 580개에 달했고 코스닥에서는 하락종목이 34개 하한가를 포함해 524개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68억원, 코스닥에서 36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피선물시장에서 1,025계약을 순매수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