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4일 하이닉스에 대해 채권단의 무리한 D램 사업 매각 추진으로 일반 주주의 가치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강력매수'에서 '시장수익률수준'으로 하향조정했다. 현대증권은 하이닉스를 D램 경기 회복의 최대 수혜주로 꼽으며 자생력이 높다고 평가, 지난해 12월 3일 이래 줄곧 매수관점을 유지했고 적정주가를 점차 높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투자의견 하향이 주목되고 있다. 현대증권 우동제 반도체팀장은 "D램 가격 상승으로 독자생존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하이닉스 D램 사업부를 마이크론에 40억달러 수준에서 매각할 경우 하이닉스 기업가치는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의 일반 주주들이 직면한 리스크는 반도체경기가 아니라 채권단의 무리한 D램 사업부 매각 추진에 있다는 주장이다. 우 팀장은 "채권단 입장에서는 D램사업부를 매각할 경우 대출금 회수라는 단기적인 이득을 취할 수 있겠지만 보유하고 있는 3조원 규모의 전환사채에 대한 가치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도 있어 매각을 쉽게 결정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채권단은 D램 사업부 매각과 매각대금으로 대출금 회수 시 발생할 수 있는 법적인 제약조건을 피해갈 수 있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돼 일반 주주의 가치가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협상이 인피니온과의 지분 맞교환 방식으로 진행되거나 하이닉스가 D램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모든 이슈가 종결된다면 하이닉스에 대한 독자생존과 주주가치창출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