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우동제 애널리스트는 4일 하이닉스에 대해 잠재리스크에 따라 투자등급을 종전의 `강력매수'에서 `시장수익률'(마켓퍼폼)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우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D램사업부가 40억달러 수준에서 마이크론에 매각된다면 하이닉스의 주식가치는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난 주말 하이닉스와 인피니온과의 지분 맞교환 전략도 무시할 수 없는 대안(호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일 인피니온과의 전략적제휴가 성사돼 하이닉스가 D램사업부를 유지할 수 있다면 하이닉스의 독자생존 가능성은 매우 높고 D램경기 회복에 대한 수혜가 주주들의 가치증가로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그는 "하이닉스의 주주들이 직면한 리스크는 반도체경기가 아니라 채권단의 무리한 D램사업부 매각추진에 있다"며 "채권단 입장에서는 D램사업부를 매각시킬 경우 대출금 회수라는 단기적인 이득을 취할 수 있겠지만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3조원 규모의 전환사채에 대한 가치도 현재 유통되고 있는 주식과 함께 크게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물론 D램사업부 매각이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40억달러 수준의 매각소식과 마이크론의 묵시적인 협상시한 연장 등은 잠재적인 리스크"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채권단들은 매각대금으로 대출금 회수시 발생할 수 있는 법적인 제약조건을 피해갈 수 있는 방안도 준비중인 것으로 판단돼 일반 주주들의 가치가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