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짙은 관망세 속에서 730대 초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주 조정에 들어가면서 대내외적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물에 눌린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2시 7분 현재 731.11로 지난 금요일보다 11.31포인트 떨어진 수준에서 오가고 있다. 오전 일찌감치 747.36을 고점으로 찍은 뒤 730.63까지 밀렸다가 별다른 변동 없이 730대 초반에서 맴돌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74.76으로 1.22포인트 떨어졌다. 코스피선물 3월물은 90.95로 1.10포인트 하락, 91선 지지마저 흔들리는 모습이다. 외국인 매수 속에서 삼성전자가 강세를 지속하고 아시아 반도체 현물시장에서 반도체 128메가 SD램 가격이 사흘째 상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긴 했으나 투자심리를 돌려놓지는 못하고 있다. 하이닉스가 마이크론과 인피니온에 양다리 전략을 펴는 듯하나 향후 매각협상에 대한 불투명으로 2% 이상 하락하며 약세권에서 묶여 있다. SK텔레콤을 비롯해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 국민은행, 신한지주, 현대차 등 대형주도 프로그램 매물을 맞으며 하락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가 자사주 매입건과 미국 시장 판매 증가 등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상승률은 1%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업종별로 증권이 4% 이상 급락한 가운데 의료정밀, 건설, 운수창고, 은행업종이 낙폭이 비교적 큰 편이다. 전기전자, 의약, 철강금속 3개 업종만 상승하고 나머지는 약세다. 하락종목이 570개로 늘어났다. 외국인이 120억원, 개인이 35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나 기관 380억원을 순매도하며 장에 기운을 빼고 있다. 신영증권의 김인수 투자전략팀장은 "대내외적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흐름 자체가 단기 반전하는 데 시간을 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나 실적이 부각되지 못한 가운데 회계불투명성, 부도 등으로 투자심리가 약화된 상태"라고 말했다. 현물과 현물시장간 시장베이시스가 마이너스 0.2∼0.5대의 백워데이션을 지속하면서 시장전망에 뚜렷한 확신이 적은 상태에서 프로그램 매도가 800억원대로 증가했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370억원, 비차익 450억원을 합해 모두 820억원이며, 매수는 비차익이 238억원으로 증가하며 320억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선물시장에서는 개인의 매도가 3,300계약을 넘으며 매도를 주도하고 외국인도 지수가 밀리자 매수를 거두고 50계약의 순매도로 전환했다. 투신은 3,290계약을 순매수하며 현물 매도와 연계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