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를 계기로 재테크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그동안 단기 입출금 상품인 은행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와 투신사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몰렸던 시중 부동자금이 주식의 수익성과 채권의 안정성을 동시에 꾀할 수 있는 투신사의 혼합형 펀드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올들어 지난달 28일까지 혼합형 펀드의 수신증가액은 채권혼합형 1조4천1백34억원을 포함해 총 1조6천7백89억원에 달했다. 이에따라 국고채수익률도 꾸준히 내려 지난주말에는 5.95%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최근들어 주가와 금리가 혼조세를 보임에 따라 은행과 투신사의 단기금융상품에 몰리던 자금의 이동 패턴에 변화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금고쪽으로도 자금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지난달에도 5천9백억원이 증가했다. 신용금고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는 상황에서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보장해 준다는 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증시는 크게 보면 엔론사의 부실회계에 따른 실망감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혼재돼 있는 상태다. 국내 증시도 보다 의미있는 경제지표 소식과 시장수급 개선을 기다리고 있다. 기업자금 수요가 많았던 탓에 지난달 25일 이후 하루 2조원 안팎씩 빠져나갔던 저축성 예금수신액은 이번주부터 환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아 환류속도는 종전에 비해 더딜 것으로 보인다. 설연휴를 한주 앞두고 정점에 달할 설자금 수요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체 규모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올 설자금 수요가 지난해 3조9천억보다 소폭 증가한 4조~4조5천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엔.달러 환율과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의 향방에 따라 전적으로 좌우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월초 수입결제에 따른 상승요인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수입이 부진한데다 설자금 확보를 위해 기업들이 보유 달러화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어 지난주말 수준에서 엔.달러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