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일 실무협의를 통해 최대 쟁점인 매각가격 범위를 근소한 차이로 압축, 협상타결 여부를 결정짓기 위한 막바지 초읽기에 들어갔다. 하이닉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이날 "마이크론과의 4차협상 이후 재정자문사를 중심으로 한 비공개 실무접촉을 계속해 왔다"면서 "우여곡절을 겪고 있지만 현재 매각대금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이가 좁혀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이크론이 가장 최근 제시한 안이 채권단이 설정한 수준에 근접하고 있으나 아직 만족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면서 "인내를 갖고 협상을 계속할 것이며 조만간 그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론은 매각대금으로 기존 협상안(31억∼33억달러)보다 높은 37억∼38억달러를 수정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이닉스는 40억달러보다 다소 낮은 금액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론은 현지시각으로 1일 새벽 3시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스티브 애플턴 회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가 주재하는 애널리스트 회의를 가질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서 하이닉스와의 제휴협상에 대한 공식 입장표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마이크론이 수용가능한 안을 제시할 경우 협의회를 열어 채권단 공동입장을 정리한 뒤 하이닉스 구조특위를 개최할 계획이다. 그러나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 양사는 매각대금에 최종합의하는 대로 공동발표 형태로 협상타결 사실을 밝힐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서울 증시에서는 협상타결설이 나돌았으나 오후 2시 현재 하이닉스 구조특위 관계자는 "막판절충 작업이 진행중이나 아직까지 합의타결을 보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는 "현재 합의가능한 수준으로 가격차이가 압축되고 있으며 금명간 합의타결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작은 가격차이로도 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는 만큼 협상타결을 예단하지는 말라"고 말했다. 한편 울리히 슈마허 인피니온 사장은 이날 오후 늦게 방한, 하이닉스 고위경영진과 만나 제휴협상 가능성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은 인피니온과의 제휴협상에 대해 "인피니온은 마이크론과는 다른 모델의 전략적 협력방안에 관해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그동안 하이닉스사와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구조특위 관계자는 "인피니온과의 제휴 또는 독자생존론은 마이크론과의 협상이 결렬됐을 경우에 대비한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