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하이닉스 주가는 오전 한 때 4.56% 상승한 2천6백35원까지 올랐다가 3.17% 떨어진 2천4백40원으로 마감하는 등 종일 출렁거렸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매각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졌기 때문이다. 하이닉스 구조조정특별위원회도 연기됐고 돌연 독일 인피니언과의 제휴 카드가 급부상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외 증권사들이 잇달아 ''독자 생존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이닉스의 항로를 이처럼 바꾸는 것은 무엇보다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는 D램 가격이다. 현대증권 우동제 반도체팀장은 "마이크론과의 협상이 무산되면 D램 가격이 떨어질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 D램 가격 상승이 견조한 수요에 뒷받침되고 있다는 사실이 여러 지표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신규 투자가 부담이 되겠지만 증시에서 유상증자를 실시하더라도 계속기업임을 가정할 때 참여율이 생각보다 낮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독자 생존 등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하이닉스 구조특위의 언급은 마이크론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여전히 우세하다. 마이크론이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 회의를 긴급 소집하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이르면 이번주 내에 하이닉스 항로에 드리웠던 안개가 걷힐 전망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