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사흘 연속 하락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반등에 성공하며 77선에 안착했다. 뉴욕 증시가 반등한 가운데 개인이 강한 매수세를 넣으며 개별 종목 장세가 연출됐지만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세를 흡수하진 못했다. 시장에서는 급락 분위기가 진정되고 대량의 프로그램 매물을 받으면서도 보합권을 지킨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상승보다는 추가 조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기회복이 일정부분 반영된 상황에서 뉴욕 증시의 불안정한 흐름, 하이닉스 처리의 불확실성, 수급악화 등을 감안할 때 탄력이 둔화될 공산이 크다는 설명이다. 반등이 일어날 경우 현금확보의 기회로 삼는 한편 저가매수는 740선에 걸쳐 있는 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력을 확인한 뒤에도 늦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조정이 일어나면 개별 종목 위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재료보유주나 소외종목 위주로 단기 매매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8포인트, 0.18% 내린 748.07에 거래를 마쳤다. 한 때 760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기술적 반등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외국인 선물 매도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이 급증하면서 상승폭을 덜어냈다. 코스닥지수는 프로그램 매매에서 자유로움을 과시하며 줄곧 강세를 유지, 전날보다 1.16포인트, 1.52% 오른 77.36을 가리켰다. 이날 증시는 뉴욕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등한 데다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강세를 보였다. 하이닉스 문제는 인터피온이 가세, 미궁 속으로 빠졌다. 수요일 뉴욕 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기와 관련된 긍정적인 발언, 예상 밖으로 높게 나온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으로 경기회복 기대가 되살아나며 강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는 그러나 가격부담을 떨치지 못했다. 투자심리를 쥐락펴락하는 하이닉스는 가격차이와 독자생존의 의견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인터피온과의 제휴가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최종 결정을 뒤로 미뤘다. 운수창고, 섬유의복, 방송서비스, 반도체, 보험, 증권, 인터넷, 운수장비, 기계업종 등이 올랐고 통신, 전기가스, 전기전자, 의약, 디지털컨텐츠 등이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장 막판 동시호가에서 약세로 돌아섰고 국민은행, 한국전력, 신한지주, SBS, 조흥은행, 삼성증권 등이 초반 오름세를 지키지 못하고 하락했다. SK텔레콤은 양호한 실적과 자사주 매입 의사를 밝히고도 낙폭을 좁히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하이닉스는 장중 등락을 거듭한 끝에 3.17% 내렸다. 삼성전기가 실적개선 기대로 6% 이상 치솟았고 현대차, 기아차, 삼성화재, 포항제철, 국민카드, 강원랜드, 아시아나항공 등이 올랐다. LG홈쇼핑, 인터파크, CJ39쇼핑, 한솔CSN 등 홈쇼핑과 전자상거래 관련주가 설 연휴를 앞두고 급등했다. 금호산업과 한화는 각각 타이어사업 매각과 기업분할이라는 재료가 노출되면서 5% 이상 급락했다. 최종 부도를 맞은 메디슨은 관리종목으로 지정 뒤 거래를 재개화 함께 하한가로 추락했고 관계회사인 프로소닉은 사흘 내리 가격제한폭에 내리꽂혔다. 메디다스는 하한가를 탈출했으나 약세를 벗어나진 못했다. 지수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지만 개별 종목 장세가 전개되면서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 수를 압도했다. 거래소 539종목, 코스닥 547종목이 올랐고 두 시장을 합쳐 무려 147종목이 상한가를 쳤다. 시장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을 유지, 프로그램 매도가 급증했다. 프로그램 매도는 2,674억원 출회되며 반등을 가로막았고 매수는 940억원 유입됐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2,543억원, 272억원을 순매수하며 조정 장세에 버팀목을 댔다. 반면 기관은 각각 2,550억원, 34억원 매도우위로 맞섰다. 외국인은 짙은 관망세 속에 거래소에서 155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37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뉴욕 증시가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차익 매물과 프로그램 매물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당분간 780선을 고점으로 하는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20일 이동평균선지지 여부에 주목하면서 재료보유주를 중심으로 짧게 접근하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