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화재보험은 지난한해동안 5백%가 넘는 주가 상승율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평균(65%) 뿐 아니라 보험업종평균치(1백22%)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4월20일 6천원이었던 현대해상 주가는 지난 1월11일 4만2천원까지 치솟은 뒤 조정을 받고 있다. 이같은 주가상승에 대해 전문가들은 "보험업황의 개선과 함께 그룹분리이후 투명경영 노력이 시장으로부터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6년째 CEO를 맡고 있는 김호일 사장은 "수익성 제고와 투명경영을 위한 그간의 노력이 인정된 결과"라고 말했다. -주가 상승 배경은. "한마디로 실적 호전이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떨어져 영업수익이 늘고 증시 활황에 힘입어 투자영업 쪽도 개선되고 있다. 자보 손해율은 63%로 업계(평균 67.5%)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순이익(세후)이 8백87억원을 기록했다. 증시가 크게 변하지 않는다면 올 회계연도(3월 결산) 1천억원의 당기 순이익이 예상된다" -작년 말 8%대였던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20%까지 올랐는데.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함께 투명경영이 어필한 것 같다. 장부를 있는 그대로 작성한다. 숨어 있는 부실자산이 없고 결산도 매우 보수적으로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최근 외국인 매도세는 차익실현으로 보인다" -보험업은 손해율에 따라 실적이 크게 달라지는 특성이 있다. 안정적인 수익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하반기 이후 경기 회복에 따른 차량운행 횟수 증가 등으로 손해율이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그러나 현대해상의 최근 3년간 자보 손해율은 업계 평균보다 3∼4%포인트 낮다. 이는 언더라이팅 능력과 보상인력 및 시스템이 뛰어난 결과다. 업계 전체 손해율이 상승하더라도 타사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 -자산운용도 보험영업 못지 않게 수지에 영향을 미친다. 현재 주식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작년 11월 말 현재 운용자산은 3조1천억원이며 이중 채권비중이 45.8%,주식비중은 3.9%(1천2백억원)다. 가계대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주식투자는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생각이다. 앞으로 자회사인 현대해상투자자문으로 유가증권 운용 업무를 단계적으로 옮겨 투자수익률을 높일 계획이다" -아직 현대그룹 계열로 알고 있는 투자자들이 많다. "지난 99년 1월 계열 분리됐다. 현대 관계사의 영업비중은 6%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현대'' 이미지의 파워가 외환위기 이후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자동차 조선 등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강한 이미지는 여전히 영업상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 관계사에 대한 여신은 어느 정도인가. "현대상선에 4백30억원,하이닉스반도체에 1백50억원의 대출이 있다. 현대상선은 요주의 여신으로 분류해 충당금을 10% 쌓고 있다. 하이닉스는 고정으로 분류해 40%의 충당금을 적립해 놓고 있다" -주주가치 증대 방안은. "이익을 지속적으로 내 배당을 하거나 사내유보를 통해 자산가치를 증대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지난해 배당을 하지 못한 것을 감안해 배당률을 정할 계획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