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과 동아시아 주요국 환율간의 동조화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31일 ''동아시아 주요국의 환율변동과 동조화현상''이라는 보고서에서 엔화 환율 상승에 따른 동아시아 주요국 통화의 충격이 97년 외환위기 이후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KIEP 강삼모 부연구위원은 "엔.달러 환율의 충격은 원화 환율변동의 20.1%를,태국 바트화 환율변동의 26.5%를,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환율변동의 21.4%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강 부연구위원은 따라서 최근의 엔.달러 환율의 단기급상승은 동아시아 주요국환율의 변동성을 심화시킬 소지가 있으며 통화의 동반 절하도 심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엔저는 일본경제의 장기불황과 디플레이션 등을 타개하려는 의도하에서이뤄진 차선의 정책으로 보이지만 최근의 급격한 엔화가치 하락속도는 동아시아 주요국 경제와 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9.11 미 테러사태 직후 한-일 통화간의 동조화 추세가 약화되거나 역방향으로 진전되었으나 최근 엔화약세와 더불어 외환시장 딜러들이 원화환율 동향에관한 참고지표로 엔화환율을 중시함에 따라 동조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임선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