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중심의 종목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 1월 마지막 거래일 증시는 개인이 강한 매수주문을 넣으며 반등을 주도, 지수를 급락에서 건져 올렸다. 주가는 추가 상승을 도모하기보다는 지지선 구축에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다. 전날 낙폭을 감안할 때 조정국면에서의 기술적 반등이라는 인식이 강한 데다 지수관련 대형주가 프로그램 매도에 묶여 있다. 이날 증시는 투자심리의 중심인 하이닉스에 새로운 방안이 모색되고 뉴욕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의 힘을 제공받았다. 수요일 뉴욕 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긍정적인 경기 진단, 예상밖으로 호조를 보인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에 힘입어 반등했다. 하이닉스는 마이크론과의 협상 결렬 우려가 짙어지면서 독자생존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인피니온과의 제휴가 등장했다. 이날로 예정된 채권단 전체회의는 가격을 둘러싼 의견차이로 연기됐다. 전날 급락을 유도한 악재는 완화된 셈이다. 증시는 그러나 최근 동조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뉴욕증시의 불안정한 흐름과 하이닉스의 불확실성에 여전히 눌려있다. 또 대형 우량주나 업종대표주가 수급위축, 재료노출, 가격부담 등을 떨치지 못하고 지수가 고점을 낮추고 있어 제한적인 종목별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당분간 지수보다는 종목위주로 접근하라는 지적이 많다. 다만 종목 장세의 연속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하방경직성을 먼저 확인하는 자세가 바람직해 보인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5분 현재 750.35로 전날보다 0.90포인트, 0.12%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1.13포인트, 1.48% 높은 77.33을 가리켰다. 주가지수선물 3월물은 0.30포인트, 0.32% 내린 93.05에 거래됐다.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종목, 종목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신한지주, 엔씨소프트, 아시아나항공, SBS, 조흥은행 등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오름폭을 제한했다. 개인이 1,295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프로그램 매도에 휩쓸리며 1,224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뚜렷한 관망세 속에 매수와 매도를 오갔다. 세종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주변 여건이 개선되면서 급락에 따른 반등이 나타나고 있으나 개장 초 고점을 넘지 못하고 대형주 탄력이 둔화되면서 종목 장세가 진해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시장의 질이 떨어진 상황임을 감안, 종목별 움직임에 단기로 대응하고 반등을 현금 확보의 기회로 삼을 시기"라고 조언했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뉴욕도, 서울도 기술적 반등 이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인식으로 관망세가 우세한 가운데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다"며 "설날 자금 수요, 정부의 기관 자금 환수 등으로 수급이 위축되고 실적발표가 마무리돼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수관련주의 경우 700선 부근에서 가격메리트가 발생할 때를 재매수 시점을 잡고 개별종목은 지수 지지력이 확인된 후에 매수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