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미국 나스닥 1,900선 붕괴 충격파에 큰 폭 하락했다. 외국인이 이틀째 지수관련주 중심으로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미국 시장 안정과 75선 지지를 확인하면서 당분간 재료주 중심의 단기매매 전략이 요구된다. 30일 코스닥지수는 76.20에 마감, 전날보다 2.89포인트, 3.65% 내렸다. 76대 갭하락 출발한 뒤 외국인 매도로 장중 76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대부분 업종이 내린 가운데 기타서비스, 통신서비스, 방송서비스, 컴퓨터서비스 등이 4% 이상 내려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하락종목이 528개로 상승의 두배 이상이었다. 거래가 줄어 4억주 아래로 내려갔다. 3억4,624만주와 1조6,375억원이 손을 옮겼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00억원대의 순매도와 순매수로 맞섰고 기관은 소폭 매수우위로 관망세였다. ◆ 대형주 급락, 신규주 강세 = 외국인이 경계성 매물을 대거 내놓자 지수관련주가 전날에 이어 조정세를 이었다. KTF가 4% 이상 내린 것을 비롯해 국민카드, 강원랜드, 기업은행,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약세였다. 이중 강원랜드, 하나로통신, LG홈쇼핑, CJ39쇼핑 등의 낙폭은 5~7%에 달했다. 반면 안철수연구소, 정소프트, 하우리 등 대표적 보안주가 4~7% 올랐고 옥션도 3% 가량 올라 눈길을 모았다. 아가방, 해원에스티, 한국트로닉스, 아남정보기술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신규주 강세는 여전했다. 에스엠, YBM서울, 한신코퍼, 액토즈소프트 등 일부 음반 및 게임주가 올랐고 익스팬전자, 신창전기 등 전자파주도 강세였다. 메디슨 부도여파로 메디다스, 프로소닉 등 메디슨 관계사가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내렸다. ◆ 지수관련주 관망 유리 = 미국 시장 급락이 우려감을 고조시켰으나 중기적 경기회복세가 유효해 75선 아래로의 추가 급락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그러나 투자심리 악화로 기간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외국인 매도세의 지속여부를 확인하면서 대형주 비중 확대는 늦추는게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최근까지 중립적 요소였던 엔약세, 유가 등을 포함한 해외변수 중 미국 시장이 무너졌지만 그간 상승에 따른 속도조절 차원으로 봐야 한다"며 "외부 충격이 일단락되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이며 이번주 나오는 미국 GDP가 단기적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외국인이 지난주 1,200억원을 순매수했던 것을 감안할 때 이날 400억원 순매도로 추세전환을 예단하기는 힘들다"며 "75선 지지 시도와 외국인 매도세 진정을 확인하고 우량 기술주와 내수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민상일연구원은 "미국시장을 주시해야 겠지만 내부적 악재가 별로 없다고 할 때 추가하락보다는 75~80선 박스권이 예상된다"며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면서 차트우량주와 재료보유주 중심의 단기매매가 적절하다"고 권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