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3% 이상 급락하며 마감했다. 종합지수는 750선이 붕괴됐고 코스닥지수는 76선으로 내려앉았다. 미국 주가가 엔론 파산 사태 이후 기업투명성에 대한 불신이 확대되고 있어 단기 리스크를 의식한 외국인이 대량 매도에 나서며 주가 급락을 주도했다. 일본 닛케이가 10,000선이 붕괴된 것을 포함해 대만, 홍콩 등 아시아주가도 모두 약세를 보였다. 국내 경기가 내수위주의 회복추이를 지속하고 미국경기도 회복되고 있으나 주가에 반영된 터여서 추가 모멘텀을 탐색하면서 기간 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투증권의 한정희 분석역은 "엔론 사태 여파로 미국 자본시장의 근간이 회계투명성이 투자자들의 의심을 받는다는 점에서 새로운 악재의 추이가 관심"이라며 "그러나 경기회복 전망 속에서 미국의 금리동결이 예상되고 있어 기술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4.58포인트, 3.39% 급락한 749.45로 마감, 이틀째 하락 조정됐다. 코스닥지수는 76.20으로 2.89포인트, 3.65% 떨어졌다. 코스피선물 3월물은 93.35로 2.65포인트, 2.76% 하락했으며 시장베이스는 플러스 0.01의 콘탱고로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반도체와 은행, 증권 등 금융주를 중심으로 2,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선물시장에서도 2,499계약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 418억원을 순매도하며 최근 순매수 물량을 되풀었다. 반면 개인이 1,386억원, 기관이 49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으나 750선 지지를 끌어내지는 못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 매수 880억원을 위주로 모두 1,059억원이 유입됐고, 매도는 비차익 600억원을 중심으로 957억원이었다. 업종별로는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화학, 운수창고, 보험, 증권 등이 4∼5% 급락했고 통신, 섬유의복 등이 낙폭이 적었다. 코스닥은 건설, 운송장비부품을 제외한 나머지 전업종이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4% 가까이 급락한 가운데 30만원에 턱걸이했으며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 현대차, LG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과 저가 대형주가 2∼3%대 급락했다. 삼성전기는 5% 이상 떨어졌다. 특히 기업부실의 금융업 전이 위험에 따른 우려감에 따라 신한지주가 6% 이상 급락했고, 국민은행도 3% 가까이 떨어졌다. 하이닉스은 오전중 마이크론과 협상 결렬 보도 등에 따라 급락했다가 오후들어 타결가능성이 제기되며 10% 이상 폭등했다. 코스닥의 경우 KTF와 국민카드, 기업은행, LG텔레콤 등 대형주에 차익매물이 쏟아졌으며, 특히 강원랜드는 8% 가까이 급락했다. 휴맥스, 엔씨소프트, 새롬기술, 다음 등도 매물을 피하지 못했다. 거래소에서 하락종목이 584개, 상승종목은 236개였으며 코스닥에서는 하락종목이 528개로 상승종목 207개보다 두배 이상 많았다. 하한가는 거래소가 6개, 코스닥이 7개에 그쳤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