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의 조선업체다.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건설장비 전기전자시스템 등의 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직전연도 대비 12% 가량 증가한 7조4천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수익규모는 아직 미정이다. 계열사 지분손실 계상 정도가 변수다. 투자포인트는 불확실성 제거 여부다. 시장신뢰로 이어지는 계열분리는 현대아산 지분정리가 관건으로 꼽힌다. 현대미포조선 보유분까지 합해 24.84%인 지분율을 14.9%까지 낮춰야 한다. 회사측은 3월 초에는 분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투신증권 지분취득과 관련해 현대증권을 상대로 제기한 외화대납금 반환 및 손해배상청구소송 1심에선 승소했다. 최종 승소하면 2천4백6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된다. 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인 HSMA에 대한 구매이행보증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매각협상이 타결된다면 부담은 상당폭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보유지분에 대한 손실도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힌다. 하이닉스(3.4%)나 현대 아산의 보유주식을 어떤 형태로는 정리하려면 손실계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 실적은 대폭 호전될 전망이다. 지난해 선박수주는 부진했지만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목표보다 8억달러 가량 많은 20억달러를 확보했다. 선박의 경우 지난해엔 단가가 떨어지는 99년 수주물량을 건조했으나 올해엔 값이 오른 2000년 물량을 만든다. 당연히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대우증권 이종승 연구위원은 "올해 영업이익이 20.6% 증가한 8천4백46억원에 달해 지분법 평가손을 감안해도 경상이익은 5천4백3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는 올들어 2만5천원대에서 3만1천원대까지 올랐다가 소폭 조정을 받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송재학 애널리스트는 "향후 실적을 감안할때 3만3천원대의 주가는 무난할 것"이라며 "만약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협상이 잘 이뤄져 구매이행보증 부담에서 벗어난다면 4만원대 이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