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산업생산 지표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경기회복 기대가 희석됐다. 외국인은 매도우위를 보이며 수급불균형을 초래했다. 29일 증시는 개장 전부터 호악재가 치열하게 맞섰다. 메디슨이 1차 부도를 내고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 기대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산업활동 동향은 하강 압력을 행사했다. 뉴욕증시 강세, 반도체 현물 가격 상승, 미국 12월 신축 주택 판매 호조 등이 추가 상승을 지원했으나 전날까지 엿새 동안 10% 이상 급등한 가격부담을 떨치진 못했다. 향후 증시는 펀더멘털을 확인하는 과정 속에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중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유효하지만 800선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고 경기회복이 생각보다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어 에너지 비축이 필요해 보인다. 월말, 월초에 집중적으로 발표되는 경제 지표에 관심을 갖고 대응하라는 지적이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반도체 등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부문 파업 등에 따라 전달에 비해 상승세가 둔화됐다. 재고가 25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도소매판매 오름세 유지, 교역조건 개선 등 전반적으로 완만한 개선 추세를 나타냈으나 높은 기대수준을 만족시키진 못했다. 지난해 말 긍정적인 11월 산업활동 동향이 나오면서 연초 랠리에 힘을 부여하던 것과 달리 12월 동향은 엇갈린 해석에도 불구하고 증시에 ''일단 제동''을 걸었다. 화요일 뉴욕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나오는 12월 내구재주문, 1월 소비자신뢰지수 등에 따라 경기회복 기대가 되살아날 지가 관건이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16분 현재 777.50으로 전날보다 2.74포인트, 0.35% 내렸다. 매물에 밀리며 770선을 내준 뒤 5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를 받으며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는 0.42포인트, 0.53% 낮은 79.57을 가리켰다. 거래소에 비해 탄력적인 모습을 보이며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만에 80선에 등정하기도 했으나 이내 반락했다. 전날 장세를 이끌었던 증권, 은행 등 금융주와 인터넷주가 차익매물을 맞으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기관과 개인이 동반 매수우위를 보이며 외국인 매물을 흡수, 추가 하락을 저지했다. 현선물격차인 시장베이시스가 콘탱고를 유지, 대량의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돼 수급 악화 부담을 덜어냈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단기 급등이 부담스러운 시점에서 메디슨이 부도를 내고 펀더멘털 개선이 여의치 않다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약세권에서 맴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차적인 조정이 나올 시점이지만 시장분위기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짧은 조정 뒤 800선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지만 본격적인 조정이 멀지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나경제연구소 곽영훈 연구위원은 "산업활동 동향이 지난해 9월, 10월, 11월에 비해 한풀 꺾인 것이 사실이지만 경기가 회복 추세인 만큼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기대수준이 너무 높아진 게 문제"라며 "이미 바닥을 다진 내수가 버텨주고 있으나 수출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