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게 될 사항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조정회의 결과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29~30일 열리는 올해 첫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의 추가인하를 결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전문가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최근 의회 증언에서 미국경제가 호전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지난해 무려 11번이나 내려간 연방기금금리가 현재의 연 1.75% 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현재의 금리가 적어도 올해 중반까지는 추가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금리의 변동이 없을 경우 투자자들은 경제가 회복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을 통화당국이 인정하는 것으로 인식, ''사자''주문을 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업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여전히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이 엇갈려 나오고 올해 기업들의 시장전망도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경우 매수세가활기를 띠지는 않게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 중 절반 이상이 분기실적공시를 한 가운데이번주에도 많은 기업들이 분기실적을 공개한다. 통신반도체 메이커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월트 디즈니등이 주중 실적공개와 함께 나름대로의 향후 시장상황과 관련된 견해를 밝히게 된다. 코카 콜라, 하니웰, 셰브론 텍사코, 질렛, 프럭터앤드갬블, AT&T, 버라이즌, 퀘스트 등 주요기업들도 실적공시를 한다. 이번주에는 또 지난해 4.4분기의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4분기에 마이너스 1.3%를 나타냈던 GDP 성장률은 4.4분기에는 마이너스 1.1%를 기록했을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은 추정하고 있다. 경기 전문가들은 경제성장률이 2분기 계속 마이너스를 나타낼 경우 침체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 수치는 30일 발표된다. 그외에도 내구재 주문, 소비자신뢰지수, 개인소득.지출통계, 고용시장동향, 공급관리연구소(ISM)의 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된다. 항상 민감한 반응을 야기하는 컨퍼런스 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달의 93.7에서 이번달에는 96.0으로 올라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구재 주문은 지난해 11월의 4.8% 하락에서 12월에는 1.3% 상승으로 반전됐을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다음날에는 개인소득.지출 통계가 나오는데 개인소득은 지난달에 0.3% 상승했을것으로 지출은 0.1%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동향자료는 2월1일 공표되는데 지난달 5.8%였던 실업률이 이번달에는 5.9%로 올라갔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제조업지수는 1년반만에 처음으로 경기의 확장을 의미하는 50 이상을 나타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48.1이었다. 이번주에는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경제지표, 기업실적공시 외에도 엔론사태의 진행상황, 스위스 다보스 대신 뉴욕에서 31일부터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연례총회,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올해 국정연설, 잇따른 테러 속의 중동사태 진전상황 등이 관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주에는 메릴 린치가 기술주 주가에 거품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주가가내리기도 했으나 노키아, EMC 등이 기대이상의 실적공시를 한데다 그린스펀 의장이현재 경제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밝힌데 영향받아 주가가 약간 올랐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주간전체로 0.38% 오른 1,937.70에 금요일 장을 막았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70% 상승한 9,840.08을, S&P 500 지수는 0.51% 추가한 1,133.28을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