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정보는 28일 메디슨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일시에 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 자회사 매각대금을 통한 차입금 축소 규모가 예상보다 크게 줄고 오는 4월까지 단기차입금 만기가 집중되는 등 기업의 재무구조가 열악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신정은 이날 메디슨의 회사채와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종전 BB+와 B+에서 BB-와 B-로 각각 두 단계씩 내렸다. 또 회사채 등급에 대해서는 조만간 추가적인 등급 하향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의 ''하향검토 대상''으로 등재했다. ''더블B''등급도 투기등급이지만 ''싱글B''로의 격하를 경고했다는 것은 "현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차입금 상환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의미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한신정 전자통신평가실 관계자는 "메디슨이 오스트리아 소재 자회사인 크레츠테크닉을 매각해 차입규모를 축소하고 유동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해외 현지법인의 채권·채무 상계조치로 자회사 매각대금의 실질 유입규모가 당초 발표됐던 1천1백억원보다 대폭 줄어든 6백50억원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오는 4월23일까지 4백60억원 규모의 CP(기업어음)가 집중적으로 만기도래하는 등 차입구조의 불안정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대규모 회사채 만기가 대기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