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첫날인 28일 개별주식 옵션시장이 개인과 외국인의 활발한 거래 속에 출발했다. 삼성전자 등 빅7 종목을 대상으로 한 개별주식 옵션시장에서 이날 7백80계약이 거래됐다. 콜옵션이 7백49계약으로 많았고 풋옵션은 31계약에 그쳤다. 개인투자자들은 매수 비중이 93.5%를 차지,매수 편향을 보였다. 외국인 증권 등은 매도 비중이 우세했다. 종목별로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반면 현대자동차와 한국이통통신은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개장 첫날 준비 부족으로 곳곳에서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개인들의 투기적 거래와 외국인의 헤지성 거래가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개인들은 현물주식 없이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콜옵션 매수에 치중하는 모습.이러다보니 장중 종합주가지수 하락세에도 불구,옵션시장에서 삼성전자 콜옵션 프리미엄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이 빚어지기도. 반면 기관들은 현물주식의 하락 위험을 대비하는 헤지성 거래에 주력했다. 동양증권 선물팀 전균 과장은 "당분간 탐색전이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서기까지는 가격 왜곡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 ○…주문 실수를 노린 ''덫놓기'' 전략도 잇따랐다. 특히 행사가격과 거리가 먼 외가격에 터무니 없는 매도 주문을 내놓는 허수 주문이 많았다. 국민은행 외가격인 7만2천5백원물(프리미엄 1천3백60원 기준)의 경우 50만원과 99만9천8백원에 각각 1계약씩 매도 주문이 나왔다. 또 행사가격이 30만원인 삼성전자 풋옵션을 30만원에 매도 주문을 깔아놓기도. 실제 현대차의 경우 오전장에서 1계약이 3만원에 거래돼 이날 거래된 가격 중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낯선 시장에 대한 부적응 현상도 만만치 않다. S증권사 관계자는 "엄청나게 늘어난 종목을 일일이 챙겨 보느라 눈의 피로가 이만저만 아니다"며 "거래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종목만을 중점 점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7개 주식마다 9개의 행사가격이 있고 여기에 콜(매도와 매수)과 풋(매도와 매수)을 감안하면 모두 2백52개 종목이 이날 새로 상장된 셈.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