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76선에 올라서며 전고점을 돌파했다. 앨런 그린스팬 미국 연준리 의장의 경기회복 발언에 외국인이 대규모 매수공세를 폈다. 그러나 지수관련 대형주 위주로 매수세가 집중되며 지수 상승폭에 비해 체감지수는 여전히 낮았다. 25일 코스닥지수는 76.47에 마감, 전날보다 1.46포인트, 1.95% 상승했다. 의료정밀, 출판매체, 음식료담배, 비금속, 금속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했다. 디지털컨텐츠는 10% 이상 상승했다. 상승종목수가 361개로 하락 332개보다 조금 많았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8,548만주와 1조7,986억원으로 전날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아직도 거래소에 1/3 수준에 불과했다. 외국인이 773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최근 1년 6개월 중 가장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지난 2000년 8월 3일 826억원 순매수 이후 최대치다. 기관은 30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서며 679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 외국인 선호 실적주 비상 =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SBS와 휴맥스가 약세를 보였고 대부분의 종목은 강세였다. 강원랜드, 엔씨소프트, 정소프트, 안철수연구소 등은 동반 상한가를 기록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전날 올랐던 주성엔지니어, 유일반도체, 원익, 아토 등 대부분의 반도체관련주가 약세로 전환했다. 컴퓨터, LCD관련주, 스마트카드주 등도 소폭 상승하거나 보합권에 머물렀다. 스탠더드텔레콤, 와이드텔레콤 등 일부 단말기주에 매수세가 유입됐고 웰링크, 인터링크 등 일부 네트워크주도 상승했다. 다음, 옥션 등이 오르고 인터파크, 골드뱅크는 내리는 등 인터넷주가 종목별 움직임을 달리했다. 한신코퍼, 대원씨앤에이 등 일부 엔터테인먼트주가 올랐고 발신자, 전자파 등은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대성미생물, 대웅화학 등이 7% 이상 오르는 등 화학주가 오랜만에 상승했고 동원창투, 웰컴기술금융, 한국기술투자 등이 11% 이상 오르는 등 벤처투자회사가 급등했다. 최근 강세를 보이던 휴맥스, 한단정보통신, 현대디지탈텍 등 셋톱박스업체는 보합에 머물렀다. 텔넷아이티, 자티전자, 한틀시스템, 에스에프에이, 아가방, 우진코리아. 리노공업, 정소프트, 프럼파스트, 코미코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신규등록종목의 강세가 지속됐다. ◆ 종목별 차별화 갈수록 심화 = 외국인 매수세로 당분간 시장은 안정적 흐름이 기대되는 가운데 대형 우량주나 업종 대표주 중심 장세가 심화될 전망이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전고점을 돌파한데다 거래량이 늘고있어 80선까지는 볼 수 있게 됐다"며 "80선에는 매물이 많아 매물대 돌파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가는 종목만 가는 차별화 장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거래소시장이 최근 큰 폭 오르면서 가격메리트가 사라지고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위자드소프트, 소프트맥스 등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은 실적대비 저평가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증권 장근준 연구원은 "다음주 주초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여부와 GDP 발표가 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이라며 "엔씨소프트 처럼 외국인 수급이 되는 우량주나 리노공업, 자티전자 등 저평가된 신규등록주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지수가 전 고점을 넘으며 상승하긴 했지만 업종대표주가 거래소시장을 따라가는 양상이라 힘있는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며 "업종대표주,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대한 관심은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