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 수다쟁이 프로복서 무하마드 알리가 남긴 말이다. 잔매를 맞지 않고 이러저리 피해 다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적시타를 날려 승리를 거머쥔다는 얘기다. 그같은 전략으로 알리는 승승장구했다. 한국 증시의 ''큰 손''인 외국인의 행태를 보면 알리의 멋드러진 말이 떠오른다. 한동안 링 위를 넓게 활용하면서 때를 기다리던 외국인이 벌떼처럼 블루칩을 물고 나섰다. 벌떼를 자극한 것은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그는 "미국 경제의 성장을 제약하던 일부 세력들이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같은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고''방송만 하던 그린스펀 의장이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으니 ''개벽''으로 받아들이는 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의 입은 항상 요주의 대상이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