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외국인의 공격적 매수와 프로그램 매수로 급등, 연중최고치를 경신하며 770대 후반에서 마감했다. 전날 그린스팬 미국 연준리 의장의 경기회복 발언과 미국 시장 안정이 투자 심리를 받쳤다. 주도주가 부각되지 못해 매기 분산의 우려도 있으나 주변주로의 활발한 수익률 갭 메우기 작업이 진행돼 시장 전체적 레벨업이 기대되는 분위기다. 추가 상승을 이끌 뽀족한 모멘텀이 없고 과열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매도를 주도하는 주체가 없다는 점도 시장을 받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다음주 개별주식 옵션거래 시작과 함께 29일 산업활동동향 발표, 2월 1일 기업경기실사지수 공개 등이 경기 회복을 확인할 계기로 기대되고 있다. 대우증권 황준현연구원은 "외국인이 삼성전자 등 우량주 뿐 만 아니라 한진해운, 삼성중공업 등 5,000원 미만의 저가 대형주에도 공격적 매수를 보이고 있어 시장 상승률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내주초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지수부담을 느끼기 보다는 종목별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박준범 책임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앞으로 기업실적 악재보다는 경기 지표 호전으로 안정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국내 증시 상승세가 확인되면서 시중의 보수적 자금이 유입될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박연구원은 "경기호전이 공론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 지수상승에서 소외된 저평가 종목이 많아 실적 개선 가시화 믿음을 바탕으로 더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제반 저항선을 돌파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이격도가 과열을 가리키고 있다”며 “다음주에는 치열한 매매공방으로 등락이 심한 롤러코스트 장세가 펼져질 것”이라며 내다봤다. 25일 종합주가지수는 774.68에 마감, 전날보다 16.97포인트, 2.24%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76.47로 1.46포인트, 1.95% 상승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국민은행 등 지수관련주를 비롯해 저가대형주까지 폭넓게 사들이며 올들어 처음으로 두 시장에서 4,000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수가 4,000억원 이상 들어와 지수관련주 강세를 도왔다. 기관이 프로그램 매수를 중심으로 1,500억원 이상 사들이며 물량 확보에 동참한 반면 개인은 고가권 매물을 중심으로 5,0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며 지수급등에 따른 조정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거래량이 7억5,000만주로 조금 늘고 거래대금은 지난 10일 이후 처음으로 5조원대를 회복했다. 증권주가 전날 급등 부담으로 조정을 보였고 보합에 마친 종금,운수장비를 제외한 거래소 전업종이 올라 상승종목이 550개에 달했다. 반면 코스닥은 상승종목이 하락종목수를 조금 넘는데 그쳐 일부 우량주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여전했다. 두 시장에서 92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가운데 금고, 기술투자, 창투사로 상한가 종목이 속출했다. 삼성전자가 4% 이상 상승하는 등 지수관련주가 대부분 오른 가운데 국민은행, 신한지주, 삼성전기, 담배인삼공사, S-Oil 등이 4~5%대 올랐다. 외국인이 코스닥에서 770억원 이상 순매수한 가운데 강원랜드, 엔씨소프트, 정소프트, 안철수연구소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아시나아항공도 급등했다. 반면 전날 급등했던 현대차를 비롯해 삼성증권, 삼성화재, 신세계, 하이닉스, SBS, 휴맥스 등은 내렸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