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SI(시스템통합) 업체들이 내년에는증권거래소에서 주가의 우열을 겨루며 한판 승부를 버릴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옛 LG-EDS시스템)는 빠르면 연말에 늦어도 내년 상반기중 기업을 공개해 증권거래소에 직상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LG CNS 관계자는 "모든 계열사는 기업공개를 통해 투명경영을 한다는 것이 그룹의 방침"이라며 "상장시점은 빠르면 연말도 가능하지만 내년 상반기중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LG CNS는 지난해 12월 19일자로 미국의 EDS가 보유한 회사 지분을 LG그룹 계열사에서 매입함에 따라 EDS와 관계가 청산된 상태이다. 이 회사는 이를 계기로 올해부터 해외시장 개척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친다는방침이며 이를 위해서는 기업 공개를 통한 충분한 자금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코스닥에 등록돼 있는 포항제철 계열사인 포스데이타도 올 하반기 거래소로 적을 옮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포스데이타 관계자는 "포스데이타가 우량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에 등록돼있다보니 회사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회사가 매년 흑자를 내왔기때문에 거래소 상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 상반기중 준비를 해 하반기에 거래소로 옮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2위인 LG CNS가 상반기 상장 방침을 확정함에 따라 업계 1위인 삼성SDS도상장 시기를 서두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SDS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정하지 않았지만 기업을 공개할 경우 코스닥등록보다는 거래소 직상장쪽으로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이 회사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아들 재용(삼성전자 상무보)씨의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문제가 그동안 상장의 걸림돌로 작용해왔으나 지난해 국세청의 증여세 과세로 법적인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언제든지 상장이 가능한 상태이다. 업계 관계자는 "LG CNS가 최근 몇년사이 약진을 거듭해 업계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SDS가 LG CNS의 상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삼성SDS가LG CNS를 견제하기 위해서 상장시기를 서두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