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주식 옵션시장이 열리면 개인투자자들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헤지(위험회피) 및 차익거래가 가능해진다. 주식 보유자나 주식을 사려고 하는 투자자는 콜옵션(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 매도.풋옵션(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 매수를 통해 주가하락에 따른 현물의 손실을 대폭 줄일수 있다. 또 현물매수에 드는 돈보다 훨씬 적은 자금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현물시장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공매도(풋매수+콜매도)도 가능하며 무위험 차익거래도 할 수 있게 된다. 주식보유자 투자전략 =주식보유자는 콜옵션 매도, 풋옵션 매수전략을 통해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해 이익을 극대화할수 있다. 삼성전자 주식 1백주를 갖고 있는 K씨의 콜옵션 매도를 통한 리스크 헤지전략을 알아보자. 현재 삼성전자 주가가 30만원이고 행사가격이 33만원(실제 행사가격단위로는 32만5천원이나 33만원으로 가정)인 콜옵션가격이 5천원이라고 가정하자. K씨가 단순히 현물시장에만 참여하고 있다면 삼성전자 주가가 10% 상승하면 3백만원의 이익이, 10% 하락하면 3백만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그러나 K씨가 콜옵션 10계약(1백주)을 매도하는 거래를 했다면 이익은 3백50만원으로 늘어나고 손실은 2백50만원으로 줄일 수 있다. K씨는 우선 만기일에 주식을 확정가(행사가)로 콜옵션 매수자에게 넘기면서 50만원(5천원 x 10계약 x 10주)의 프리미엄 수입을 얻게 된다. 만일 삼성전자 주가가 10% 올라 콜옵션 매수자 P씨가 현물을 받길 원하면(권리행사) K씨는 현물결제방식에 따라 주식 1백주를 33만원(행사가격)에 P씨에게 매도해야한다. 따라서 보유주식에서 3백만원의 이익과 콜옵션 매도에 따른 프리미엄 50만원을 합쳐 3백50만원의 이익을 남기는 셈이다. 반대로 주가가 10% 떨어지면 콜옵션 매수자 P씨의 권리행사 포기로 보유주식이 그대로 남아 3백만원의 평가손실이 생기지만 콜옵션 매도에 따른 프리미엄 50만원이 있기 때문에 총손실은 2백50만원으로 줄어든다. 콜옵션 매도거래를 통해 50만원의 추가이익을 얻고 50만원의 손실을 방지하게 된다는 얘기다. 풋옵션 매수는 콜옵션 매도와 반대의 결과의 가져온다. 이 전략은 주가상승시 이익이 다소 줄지만 주가하락 때의 위험을 헤지할 수 있다. 예컨대 앞의 K씨가 행사가격 27만원(가정)인 삼성전자 풋옵션을 5천원에 10계약(1백주)을 매수한다면 일단 50만원(5천원 x 10계약 x 10주)의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한다. 주가가 20% 상승하면 K씨는 보유주식 1백주의 평가이익 6백만원에서 권리행사 포기에 따른 프리미엄 비용 50만원을 제외한 총 5백50만원의 이익을 올리게 된다. 반대로 주가가 26만원으로 20% 하락할 경우엔 K씨는 실제 주가보다 1만원 비싼 27만원에 삼성전자 1백주를 넘길 수 있다. K씨의 손실은 보유한 현물주식의 거래에서 나오는 3백만원에다 프리미엄비용 50만원을 합쳐 총 3백50만원이 된다. 단순히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주가하락으로 인한 손실은 4백만원이므로 50만원의 손실을 줄인 셈이다. 주식 미보유자 투자전략 =콜옵션 매수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 실제 주식매수를 하는 것 이상으로 이익을 보거나 손실을 한정시킬수 있다. 현재 주가가 30만원인 삼성전자 1백주를 사서 33만원으로 상승했다면 주식매수에 따른 수익은 10%(3백만원)다. 그렇지만 같은 시점에 콜옵션 10계약(1백주)을 매수했다면 삼성전자 주가가 33만원으로 오르면 2만원이던 프리미엄이 5만원으로 뛰어올라 수익률은 1백50%(3백만원)로 높아진다. 결국 3백만원을 버는데 현물주식의 경우 3천만원의 비용이 드는 반면 콜옵션은 2백만원만 있으면 된다는 계산이다. 주가가 하락할 때도 주식보유보다는 콜옵션매수가 손실폭이 적다. 무위험 배당투자전략 =개별주식 옵션거래를 이용하면 배당투자후 주가하락의 부담없이 배당수익을 확보할 수도 있다. 연말 배당을 노리고 삼성전자 주식을샀을 경우 그동안 주가하락으로 배당수익이 상쇄되는 사례가 많았지만 주식매수와 함께 풋매수와 콜매도를 병행하는 합성현물매도전략을 쓰면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을 완벽하게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주가가 오르면 주가상승분으로 옵션손실을 막고 주가가 내리면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분을 옵션투자에서 만회할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배당투자시 합성현물매도 전략을 구사하면 수수료 등의 비용을 제외한 배당수식은 주식의 상승과 하락에 관계없이 굳어진다는 설명이다. 차익거래 =원래 한 시장에서 특정자산을 매입하고 이것을 다른 시장에서 매도하는 과정에서 거래비용을 감안하고도 거의 위험없이 작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거래를 말한다. 이론적으로는 시장에서 같은 상품이 서로 다른 가격에 거래되는 현상이 있을 수 없지만 현실에서는 엄연히 존재한다. 차익거래 위주의 매매를 해왔던 기관과 거액투자자 등에게는 이번 개별옵션 시장개설로 새로운 투자처가 등장한 셈이다. 기본적인 차익거래에는 컨버전(Conversion)과 리버설(Reversal) 전략이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