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개별주식 옵션 대상 7개 종목중 지난해 가장 발군의 실적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3%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65% 가량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99년이후 3년 연속 50%이상 순이익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고성장으로 인해 올해 이익 증가율은 다소 둔화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때문에 향후 주가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갖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또 대우자동차 정상화 및 수입차 판매확대로 시장점유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의 엔화약세로 수출시장 가격경쟁력도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현대차의 달라진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주가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우선 현대차의 브랜드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세계 최대 시장이며 품질경연장인 미국시장에서의 각종 평가는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미국시장을 비롯한 선진국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과 최상의 무상수리보증 조건에서 발생하는 구매가치의 상승,자동차시장의 수요변화에서 발생하는 신규참입자의 기회확대 등도 현대차의 시장점유율 확대요인이다. 올해중 북미시장 전체 자동차수요는 전년대비 10%정도 줄어들 전망이지만 현대차의 북미시장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5%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시장 점유율은 2.4%,캐다다시장 점유율은 4.6%로 각각 0.3%포인트,0.8%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차종의 업그레이드에도 주목해야한다. 과거의 값싼 차 메이커에서 중대형 승용차 및 RV차량 메이커로 변화하고 있는 것.지난해 미국시장내 총 34만6천대의 판매차량중 중대형승용차 및 RV차량의 비중이 39.4%에 달했으며 상반기 36.2%에서 하반기 42.3%로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 지난 98년중 대당 평균수출가격이 6천7백달러에 그쳤으나 2001년중에는 8천4백달러까지 상승한 것도 제품판매구성의 고부가가치화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현대차가 일본자동차 업체의 성장궤도를 밟고 있는 모습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밖에 현대차의 주가상승을 예상하는 요인은 무엇보다 현재 주가가 크게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이다. PER(주가수익비율) 기준으로 할 때 일본업체 평균의 25%수준이며 미국.유럽업체 평균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다른 개별옵션종목들에 비해서도 가장 저평가돼 있다. 선진국시장에서 완성차업체는 저성장기업으로 평가받아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는 아직도 성장하는 내수시장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세계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고성장 국면에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한다. 향후 6개월 목표주가는 4만4천5백원으로 매수의견을 제시한다. < 손종원 굿모닝증권 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