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초 급등세 이후 숨고르기 하던 종합주가지수는 나흘 연속 오르며 750선을 가볍게 회복했다. 시장 분위기도 되살아나고 있다. 간접투자 상품으로 자금이 흘러들어오는데 힘입어 투신권은 매수강도를 높이고 있다. 외국인도 대규모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투자심리를 달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회복 예상이 워낙 강해 돌발악재만 없다면 800선 돌파는 무난할 것"이란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 2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5.09포인트(2.03%) 치솟은 757.71을 기록했다. 지난 2000년 7월21일(783.06) 이후 18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기가스를 제외한 전업종이 오름세였다. 신고가 종목도 80개나 무더기로 쏟아졌다. 코스닥지수는 투자자 관심이 거래소시장에 몰린데다 외국인의 ''팔자''로 대형주가 하락세를 보여 약보합권에 그쳤다. 0.02포인트(0.03%) 내린 75.01에 마감됐다. 종합주가지수 급등세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가 주도했다. 최근 10일 연속 매도우위였던 외국인은 대규모 ''사자''로 급선회했다. 반도체주 강세로 오름세로 끝난 미국증시가 외국인 매수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투신권 등 기관들도 프로그램 매수세를 앞세워 순매수에 나섰다. 투신권은 간접상품에 유입된 상당규모의 시중자금을 발판삼아 실적이 뒷받침되는 중저가 대형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700선이 방어돼 올해초 급등에 따른 폭락 우려감도 희석됐다"며 "다음주 발표 예정인 국내외 경제지표들이 호전세를 띤다면 대세상승에 시동이 걸리면서 800선은 쉽게 돌파할 것"으로 점쳤다. 한편 원.엔환율이 보름만에 다시 1백엔당 9백80원대로 내려갔다. 24일 외환시장에서 원.엔환율은 전날보다 4원58전 내린 9백89원59전을 기록했다. 원.달러환율은 전날보다 70전 내린 달러당 1천3백30원50전으로 마감된 반면 엔.달러환율이 1백34.45엔(오후4시30분 도쿄 기준)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원.엔환율이 9백80원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 8일(9백88원30전) 이후 처음이다. 박기호.오형규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