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조정국면을 맞고 있지만 지난 주(1월16∼22일) 증권사들은 적극적으로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했다. 최근의 조정이 주가부담을 희석시키면서 올해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기업에 대해 발빠르게 투자의견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주 경기민감주인 철강,항공주에 대한 투자의견이 대거 상향돼 눈길을 끌었다. 또 급등장에서 소외됐던 코스닥 시장의 IT벤처기업에 대해서도 투자의견 하향조정은 줄어드는 양상이다. 23일 증권관련 투자정보사이트인 Fn가이드(www.FnGuide.com)에 따르면 지난주 증권사들은 INI스틸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 한미약품 등 거래소 종목과 아시아나항공 하나로통신 한단정보통신 등 코스닥 기업을 포함한 19개 종목에 대해 투자의견을 상향했다. 또 국민카드와 코리아나 등 2개의 코스닥 종목에 대해 투자의견을 낮췄다. 투자등급이 높아진 종목중 INI스틸이 가장 눈에 띄었다. INI스틸은 올해 건설경기 회복으로 철근 판매량 증가 및 판매가격 인상이 기대돼 한화와 신한증권에서 동시에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또 서울 성수동 부지 등 자산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과 전사적 구조조정시스템 가동으로 강원산업과의 합병효과가 가시화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동국제강과 고려아연도 투자의견이 올라갔다. 동국제강은 건축·조선 경기 회복으로 지난해 흑자전환한데다 올해 실적은 더욱 호전될 것으로 기대됐다. 고려아연은 최근 환율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경기가 회복되면 아연가격 상승과 함께 이익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됐다. 항공주에 대한 투자의견도 상향됐다. 대한항공은 9·11 테러 이후 부진했던 미주 및 일본노선의 수요가 가파르게 살아나고 있는데다 올해 월드컵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큰 폭의 적자가 예상되는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흑자전환까지 가능할 것으로 분석돼 동양종금증권에서 투자등급을 높였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 현대중공업 등 조선주도 대거 투자등급이 상향됐다. 삼성증권은 업황이 바닥을 지나고 있는데다 올해 3·4분기부터 선가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하이닉스반도체가 매각되면 주가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에스넷시스템은 안정적인 매출전망과 성장성이 부각돼 굿모닝증권에서 ''매수''의견을 내놨다. 오로라월드는 양호한 수익성을 갖춘데다 캐릭터 라이선싱 등 부가가치가 높은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단정보통신은 지난해 순이익이 2000년보다 무려 3백39.7% 늘어난 1백69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호전이 두드러진데다 최근 액면분할을 발표,주식 유동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민카드는 지난해 실적이 예상치를 넘었으나 주가가 단기급등함에 따라 굿모닝증권에서 투자등급을 내렸다. 또 코리아나는 지난해 매출은 증가했으나 전체 매출의 8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신방문판매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어 굿모닝증권에서 ''시장수익률수준'' 의견을 제시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투자의견을 높인 종목중에선 하나은행이 눈길을 끌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하나은행이 실적이 좋은데다 주가측면에서 국민은행보다 매력적이라는 이유로 각각 ''매수''와 ''강력매수''의견을 제시했다. 정부와 AIG간의 현대투신 매각 협상이 결렬되면서 UBS워버그는 현대증권에 대한 의견을 ''강력매수''에서 ''비중축소''로 크게 낮췄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