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대 그룹의 내부 지분율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지배구조가 안정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국제통화기금(IMF)이후 작년말까지 10대그룹 계열사지배구조의 변화''에 따르면 총수와 특수관계인, 계열사, 재단법인, 자사주 등을 포함한 내부지분율은 작년말 35.94%로 전년말의 37.08%보다 1.14%포인트 감소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10대 그룹은 지난 98년부터 99년까지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계열사 배정증자를 하면서 내부지분율이 증가했으나 2000년이후 구조조정에 따른보유지분 매각으로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재벌의 지배구조가 총수와 그 일가에 의한 직접지배에서 지주회사 등을 통한 간접지배로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부지분율 하락폭을 그룹별로 보면 현대차가 45.92%에서 40.28%로 5.64%포인트하락한 것을 비롯, 현대(-4.49%포인트), 삼성(-1.26%포인트), SK(-1.00%포인트), 금호(-0.31%포인트), 한화(-0.21%포인트) 등의 순이었다. 반면 LG와 한진, 롯데는 각각 4.34%포인트와 0.80%포인트, 0.03%포인트가 늘어났다. 그러나 10대 재벌 총수와 특수관계인의 계열사 지분은 3.6%에서 4.2%로 소폭 늘어났다. 이는 일부 그룹의 총수와 특수관계인이 기업을 분할하거나 지주회사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계열사 지분을 취득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금호(-1.03%포인트)와 SK(-0.30%포인트), 한화(-0.13%포인트)만 감소했을 뿐 삼성과 현대, LG, 현대차, 한진, 롯데 등 다른 재벌은 약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그룹계열사중 내부지분율이 높은 주요 업체는 LG산전(LG:76.15%), 동양백화점(한화:75.81%), 한국공항(한진:74.05%), LG석유화학(LG:69.73%), 삼미특수강(현대차:69.37%), SKC(SK:69.30%), 현대하이스코(현대차:60.80%) 등이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