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주 < 대우증권 연구위원 > 올해 은행업종 지수는 직전고점(1999년 2백40포인트)을 웃도는 2백65포인트로 예상된다. 현재 지수 대비 33% 정도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는 경기회복으로 은행의 수익을 결정짓는 변수들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된다. 주요 경기지표인 실질 GDP 증가율은 은행업종 주가지수와 정(正)의 상관관계를 갖는다. 지난해 2.9%에 이어 올해는 5.2%,내년에는 6.4%로 높아지며 은행업종 지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은행의 주요 수익결정 변수는 자산 건전성과 예대금리차다. 자산 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는 고정이하 부실여신(담보여신 중 3개월 이상 연체) 비율이다. 올해 은행권 고정이하 부실여신 비율은 대폭 개선이 점쳐진다. 최근 3년간 부실자산을 대규모로 떨어냈기 때문이다. 예대금리차는 지난해의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은행들의 이자부 자산과 부채의 기간 구조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 등에서 그렇다. 은행업계 재편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은행들이 국내 최대인 국민은행의 본격적인 영업을 앞두고 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우거나 일부 업무에 특화한 은행으로 변모해야 하는 입장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하나은행과 제일은행,신한은행과 한미은행의 조합이 검토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의 합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합병 시나리오들이 현실화되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국민은행의 성장 잠재력이 최고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재편 구도상 국민은행에 필적하는 은행은 당분간 탄생하기 어려울 것이다. 올해 투자 매력도는 역시 국민은행이 가장 높아 보인다. 향후 소매시장 최강자로서 선도은행의 입지를 구축해 나갈 것이며 수익성 자산 건전성 모두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도 시장 평균 이상의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 대기업에 편중됐던 여신구조가 개선됐고 올해 업계 상위 수준의 자산 건전성을 보일 것이라는 점에서다. 대기업 여신비중은 2000년 46%에서 지난해에는 29%로 크게 줄었다. 기업은행도 우량한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에 힘입어 현재 주가 대비 30% 가량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방은행인 대구은행과 부산은행도 실적개선 가시화로 업종 평균 정도의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jlee@beste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