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반도체주 강세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이틀째 강세를 지켰다. 종합지수는 엿새만에 72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지수는 74선에 바짝 다가섰다. 22일 증시는 반도체 현물 가격 급등,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협상 재개 등에 따라 반도체 관련주가 급등하면서 상승 분위기를 연장했다. 외국인은 11거래일만에 매수우위를 나타내며 강세를 지원, 대규모 차익실현을 일단락 짓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하방경직성이 강화되고 추가 상승의 발판을 마련했다면서도 조정 국면에서의 기술적 반등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도체 현물 가격 상승세나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협상 결과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반도체 모멘텀의 지속성을 보장하기 어렵다. 또 투자주체도 뉴욕증시의 불안정한 흐름 속에 적극적인 매매 참여를 주저하고 있어 좁은 박스권 등락이 점쳐진다는 설명이다. 증시는 ''널뛰기 장세''가 마무리되고 안정성을 되찾음에 따라 방향 탐색 과정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도체와 저가은행주에 대해서는 단기 매매로, 내수관련주에 대해서는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01포인트, 0.98% 높은 724.2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73.93으로 0.94포인트, 1.29% 상승했다. 종합지수는 한 때 73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대량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된 데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휴일을 마친 뉴욕증시에 대한 불안감도 추격매수를 주저하게 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주가 속한 전기전자, 의료정밀업종이 각각 3% 이상 급등했고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유통, 건설, 통신 등은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엿새만에 동반 반등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장 후반 동시호가에서 상승폭을 확대, 30만원을 회복했다. 하이닉스는 8.84% 올랐다. 이밖에 신성이엔지, 케이씨텍, 아남반도체, 주성엔지니어, 아토, 삼테크 등 반도체 관련주가 대부분 상승했다. 국민, 조흥, 외환, 하나은행 등도 소폭 강세를 지켰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전날 급등했던 항공주는 차익매물을 맞았다. 삼성SDI가 긍정적인 실적 발표로 7% 이상 올랐고 현대차, 삼성전기, 삼성증권, 기아차 등이 상승했고 SK텔레콤, 담배인삼공사, 신한지주, 포항제철 등이 내렸다. 코스닥 지수관련주는 CJ39쇼핑이 상한가에 올랐고 국민카드, 엔씨소프트, LG홈쇼핑, 하나로통신 등이 4% 이상 급등했다. KTF, 기업은행, SBS 등은 약세권에 머물렀다. 외국인이 11일만에 매수우위를 보이며 480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32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장 초반 매수우위에서 매도우위로 돌아서며 146억원을 처분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7억원, 6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56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도가 1,524억원 출회되며 추가 상승의 덜미를 잡았다. 프로그램 매수는 584억원 유입됐다. 올들어 최저 수준이 거래되던 전날과 달리 활발한 거래가 전개됐다. 6억9,735만주, 3조5,335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다. 코스닥에서는 2억9,782만주, 1조2,615억원이 거래됐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