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가 은행의 하반월 지준일을 맞아 거래가 뜸한 가운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전날 입찰한 10년 만기 국고채권 물량이 시장에 언제라도 출회될 수 있다는 불안이 확산돼 매도우위 장세가 형성되고 있다. 22일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1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5%포인트 오른 6.01%에 거래됐다. 거래된 횟수는 손에 꼽을 만큼 많지 않다. 5년 만기 2002-2호는 0.05%포인트 오른 6.80%를 기록했다. 전날 입찰된 10년 만기 2002-3호는 7.15%로 입찰 금리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국채 선물은 하락폭을 조금 넓혔다. 3월물은 오전 10시 48분 현재 0.21포인트 하락한 103.29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참여자들은 전날 10년물 입찰에서 연기금이 물량을 확보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시장에 돌면서 매수를 꺼리는 눈치다. 증권사이 한 애널리스트는 "다른 딜링 기관이 다 받아갔다면 이것이 시장에 언제라도 출회될 수 있다"며 "잠재적인 금리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중 통안채 1년 6개월물 1조원어치를 입찰한다고 밝혔다. 세수 납부 등으로 월말까지 약 7조원의 자금 수요가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이날 통안채 입찰을 실시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초단기물을 입찰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막상 상대적 장기물을 입찰한다는 공고가 나자 자금 경색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은의 조치에 실망한 거래자들이 많다"며 "여유 있는 기관이 많지 않아 전액 낙찰되기는 힘들 것"이라 전망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