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해운.택배 등 운수창고 업종의 주가가 경기회복전망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이 뒤늦게 반영되며 연일 상승세다. 21일 거래소시장에서는 오후 1시50분 현재 종합주가지수가 0.73% 오르는 동안 운수창고 업종은 8.90%나 치솟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운수창고 업종은 지난 연말 시작된 랠리에서는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했으나 지수가 조정기에 들어간 이후 지난 16일부터 급등, 4거래일만에 18%나 올랐다. 이날 ''하늘''에서는 항공업체인 대한항공이 12.50% 뛰었고 아시아나는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땅''에서는 택배업체인 한진과 대한통운(관리종목)이 12.90%, 3.11%씩 올랐다. 또 `바다''에서는 해운업체인 한진해운과 대한해운이 각각 6.39%, 6.13%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운수창고 업종의 급등 배경으로 경기회복 전망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를 우선으로 꼽았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크게 뛰었던 반도체 업종 등 IT주가 조정에 들어서자 시장의 매기가 그동안 소외돼있던 항공.해운.택배업종으로까지 확산됐다는 설명이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경기호전 기대감이 IT주에서 주변부로 확산되는 과정에 운수창고업종이 관심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항공주 외에는 주로개인들이 사고 파는 짧은 순환매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항공업체는 최근 유가 하락과 여객수 급증, 월드컵 등 국제 행사 개최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 등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증권 지헌석 애널리스트는 "항공업체는 유가가 하락안정추세에 들어섰고 지난달부터 여객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등 실적이 개선추세인데다 올해는 월드컵 등으로 인해 2분기부터 실적이 더욱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송재학 애널리스트는 "다만 아시아나의 경우 금호그룹과 관련 구조조정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택배업체는 홈쇼핑업체와 백화점 등의 호황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증권 송 애널리스트는 "대표적 택배업체인 한진의 경우 올들어 택배부문에서 이익을 창출하기 시작한데다 유통업체 호황에 따라 향후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장근호 애널리스트도 "택배부문이 작년 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된데다 홈쇼핑등 관련업체의 주가가 많이 오른데 비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퍼졌다"고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해운업체의 경우 시장에서 그간 장기소외됐던 점이 해소되는 측면도있지만 실적호전을 기대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어서 당분간 주의가 필요하다고지적했다. 대신증권 송 애널리스트는 "조선업체 호황으로 선박공급량은 많았지만 경기침체로 물동량은 줄었기 때문에 운임이 여전히 폭락세"라면서 "상반기까지는 업황개선을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택배업체의 경우 주가상승 여지가 남아있다는 예상이 많았지만 항공업체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고 해운업체는 부정적인 전망이 압도적이었다. 현대증권 지 애널리스트는 "택배업체는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주가가 상승한뒤 한동안 지지부진한 경향이 있다"면서 "한진 등을 중심으로 3개월 기간으로 단기매매 관점에서 접근할만하다"고 조언했다. 대신증권 송 애널리스트는 "항공주는 목표주가에 근접했지만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단기 조정을 거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추가상승할 수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